"작년에 전북전 진 적 없다"…ACL까지 일주일, 백성동의 이유 있는 자신감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김환 기자) 백성동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남들보다 시즌 개막이 빠르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백성동의 생각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감독 기자회견 이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미디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 백성동을 만났다. 2023시즌 리그에서 4골 8도움으로 리그 최다 도움을 기록한 백성동은 다른 포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령탑 박태하 감독 아래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 합류한 백성동은 한 시즌 만에 새로운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김기동 감독과는 한 시즌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포항에 생긴 변화는 백성동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백성동은 "많이 달라졌다. 운동할 때는 물론 축구의 색깔이나 운동장 외의 생활도 전부 바뀌었다. 뭔가 한 가지가 특별하게 달라졌다고 하기보다 여러가지가 다양하게 바뀐 것 같다. 머릿속에 딱히 뭐가 좋은지 나쁜지 생각나지는 않는다. 바뀔 수 있는 선 안에서 바뀌었고, 선수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있자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백성동이 생각하는 변화 중 하나는 규율이었다. 백성동은 "(박태하 감독님은) 아무래도 규율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 같다. 많은 코칭 스태프들이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감독님은 시간 약속과 같은 부분들을 중요시하는 분이다"라며 박태하 감독이 팀에서 규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백성동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태하 감독의 전술을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다. 백성동은 "사실 지금 내가 복귀하기 직전이다. 경기장 안에서 직접 변화를 겪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변화된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히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직접 겪어봐야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아직 전술적인 변화는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성동은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포항은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포항은 다음 주에 예정된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로 다른 팀들보다 시즌의 문을 일찍 연다. 백성동은 포항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지만 그 피로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백성동은 "경기가 일주일 조금 더 남았다. 동계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는 (이전과) 비슷했지만 템포를 끌어올리는 타이밍이 되게 빨랐다. 쉴 틈 없이 오다 보니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다. 그래도 그 일정에 맞게 다들 감내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행히 다들 부상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포항이 다음 주 일정에 맞춰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시선에서 시즌을 보다 일찍 시작하는 건 장단점이 뚜렷했다. 백성동은 "장단점이 있다. 경기를 더 뛰는 거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나 실전 감각을 먼저 끌어올리는 건 좋다. 우리가 결과를 챙기고 리그를 시작할 수 있다면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로 시작하게 된다"라며 ACL 경기 결과가 시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전북이라 원정을 멀리 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국내 팀들끼리 붙어서 좀 더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정에 대한 핑계도 댈 수 없다"면서도 "희한하게 우리가 작년에 전북을 상대로 진 적이 없다"라며 전북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성동의 이번 시즌 목표 역시 뚜렷하다. 백성동은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게 우선, 그리고 자신의 공격 포인트 기록 발전과 더 나아가 지난 시즌 FA컵에 이어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린다.

백성동은 "일단은 부상 없이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당연히 공격수로서 작년에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보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작년에 FA컵 우승을 하기는 했는데, 사실 내가 아직 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다. 그래서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