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겨울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이 있었던 브리안 힐이 결국 토트넘 홋스퍼에 잔류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힐을 칭찬하며 힐의 잔류를 기뻐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만큼 방출에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 이전부터 정리 대상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났고, 전력 외 자원들을 모두 임대로 정리했다. 제드 스펜스, 에릭 다이어, 세르히오 레길론, 이반 페리시치 등이 모두 임대로 팀을 떠났다. 알레호 벨리스도 경험을 쌓기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토트넘의 이번 겨울은 영입만큼 방출도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료들이 여럿 팀을 떠나는 와중,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남은 선수가 있다. 바로 힐이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에게 밀려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힐은 이번 겨울 임대를 떠날 게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 입단 이후 줄곧 그랬듯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팀도 있었다. 힐은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연결됐다. 공격진이 부상과 부진을 겪고 있는 라치오가 힐을 임대로 영입해 팀에 창의성을 더하려 한다는 게 이적설의 내용이었다.
힐 역시 이적을 원할 만한 상황이었다. 힐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그중 2경기만 선발 출전이었다. 힐이 소화한 경기 시간은 총 185분에 불과하다. 출전 시간이 지나치게 적은 상황. 출전을 원하는 힐이 토트넘에 비해 주전 경쟁이 덜할 것으로 보이는 라치오 이적을 원하는 건 이상한 그림이 아니었다.
당시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토트넘이 다시 한번 힐을 임대로 보낼 의향이 있으며, 이번에는 완전 이적 조항을 옵션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힐이 발렌시아와 세비야로 임대될 때 토트넘은 만약을 대비해 완전 이적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다.
앞서 힐은 티모 베르너가 합류할 당시 토트넘을 떠날 유력한 선수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베르너가 토트넘에 합류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마노르 솔로몬이 복귀한다면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힐을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모두가 힐의 이적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힐은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토트넘에 잔류해 팀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힐은 남은 절반의 기간 동안에도 주전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 베르너,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등 쟁쟁한 2선 자원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힐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힐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응원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힐에 대한 질문에 "힐에게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밀어내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난 아직도 힐을 우리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는 환상적인 젊은 선수다"라고 답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힐은 매일 나아지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몇 차례 부상을 입었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프리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본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힐은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발전하길 원하고 있고, 지금 환경을 좋아하며 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한다. 힐은 아직 발전할 가능성이 많아 시즌 후반기에 함께하고 싶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