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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의 '선견지명'…최종 승자는 토트넘, '악마의 협상가' 재평가 시급

기사입력 2024.01.30 09: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다니엘 레비 회장의 장기적인 정책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트넘 홋스퍼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레비 회장의 이미지는 '짠돌이'다. 그동안 토트넘은 이적시장 투자에 인색한 팀이며, 원하는 가격에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 때까지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는 팀으로 유명했다. 이는 레비 회장이 돈 관련 문제에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레비에겐 '악마의 협상가'란 호평과 악평이 섞인 별명이 붙는다.

토트넘 팬들의 여론이 좋을 수 없었다. 다른 프리미어리그(PL) 팀들은 매 시즌 이적시장마다 지갑을 열어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토트넘은 언제나 한 단계 낮은 급의 선수들을 데려오는 팀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당장 옆동네 라이벌 아스널과 첼시가 값비싼 선수들을 무리없이 영입하는 모습을 보고 토트넘 팬들은 허탈한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이 싫어했던 레비 회장의 정책이 이제서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팀들이 승점 삭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을 챙긴 레비 회장이 옳았다. 토트넘은 다른 PL 팀들이 조용했던 겨울 이적시장에서 돈을 지출했고, 이는 레비 회장의 장기 레이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라고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적시장 초반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왔고, 라두 드라구신까지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토트넘은 현재 첼시의 미드필더인 코너 갤러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턴 빌라의 제이콥 램지도 이적시장 막바지에 토트넘과 연결되는 중이다.

지출보다 수익 확보에 집중했던 레비 회장이 내린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매체는 "그동안 레비 회장은 다른 구단주들이나 회장처럼 성공을 위해 돈을 들이붓는 대신 언제나 재정적인 측면을 생각해 구단을 사업처럼 운영한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종종 조롱당했다. 레비 회장 체제에서 차지한 우승이 2008년 EFL컵(리그컵) 우승이 유일하다는 점도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설명한다"라며 레비 회장이 그동안 토트넘 팬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레비 회장은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현재 세계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이자 최첨단 경기장을 갖고 있으며, 미국 미식축구리그(NFL)나 포뮬러1(F1) 등 수익성 있는 사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라며 "돈에 대한 레비 회장의 신중함이 토트넘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FFP로 인해 PL 클럽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PL에서는 에버턴이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지키지 못해 승점 10점이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현재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FFP 규정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노팅엄 포레스트도 에버턴과 함께 승점 삭감의 위험에 처해 있다.


토트넘은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현재 승점이 삭감되거나 벌금을 내는 것과 거리가 멀다. 이는 토트넘이 PL의 어떤 클럽보다도 PSR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에도 규정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강력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레비 회장은 그동안 긴 게임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라며 토트넘이 레비 회장의 덕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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