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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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세터의 성공적 선발 데뷔전, 이윤신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

기사입력 2024.01.03 07:20



(엑스포츠뉴스 장충, 조은혜 기자) 만 18세의 '막내 세터' 이윤신이 데뷔 첫 선발 출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5-17, 25-21)으로 승리했다. 이날 완승으로 GS칼텍스는 시즌 전적 13승7패, 승점 37점을 만들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스타팅 세터를 이윤신으로 바꾼, 리스크를 안은 과감한 결단에도 거둔 GS칼텍스의 완승이었다. 이윤신은 2023-2024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신인. 앞서 교체로만 8경기 나섰고, 선발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간 GS칼텍스는 안혜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김지원이 주전 세터로 나섰다.

차상현 감독은 "지원이가 지친 경향도 있고, (이윤신이) 스타팅을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타팅을 경험해 봤을 때의 준비와, 뛰지 않고 브레이크 기간을 보낸 뒤 중간에 들어가는 건 다를 거라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지원이가 흔들렸을 때, 우리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4라운드 남은 경기 동안 나름대로 계획한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

차 감독은 이윤신에 대해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상태다. 고등학생으로 보여진다"면서도 "기회를 몇 번 준 게, 그냥 준 건 분명 아니다. 감각 등 세터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들어가서 본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나온 게 눈에 보였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중요한 상황인데, 단순하게 넣은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차 감독은 첫 선발로 나가게 된 이윤신을 향해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안 되면 바꾸면 되니까, 자신있게 하라고 그 정도만 얘기했다. 너무 많이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웃었는데, 이날 이윤신은 3세트까지 대부분의 세트를 책임졌고, 스코어가 타이트하던 3세트 중반 김지원과 교체됐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이윤신을 교체한 부분에 대해 "끝까지 갈 수도 있었다"면서 "다음 경기가 정관장전인데, 지원이를 너무 많이 배제시키면 컨디션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고 봐서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줄 거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윤신의 플레이보단 김지원의 감각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완벽할 순 없었겠지만, 분명 차상현 감독도 흡족할 만한 내용이었다. 차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주전으로도 연습을 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면서 "이 경험이 본인한테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거다. 앞으로 계속 선수로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라며 이날 엿본 이윤신의 가능성을 반겼다.

차 감독은 "본인이 (앞으로) 하면서 모자란 부분은 채워 나가야 할 거라고 보여진다. 운영에 어떻게 전개될 거라는 말씀까지는 못 드려도, 지원이도 더 분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차상현 감독이 평가하는 이윤신은 "손에 볼이 잘 들어오는 세터"다. 차 감독은 "공이 손에 잘 들어왔다 스피드 있게 나간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경험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 한 두 개 흔들리면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런 건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분명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거다. 윤신이뿐 아니라 신인들이 처음 오면 언니들 적응하랴, 스태프 적응햐라, 눈치 본다고 이래저래 바쁘다. 그래서 2~3년이 지나야 본인 기량이 조금씩 발휘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만큼 신인들은 아무리 괜찮다고 얘기해도 긴장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이윤신도) 지금까지도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본다. 더 기다려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은 상대 팀이 범실이 많이 나왔는데, 조금 타이트한 경기도 붙어 봐야 한다. 여러 가지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경기 후 만난 이윤신은 "휘슬 불리기 전까지 엄청 긴장을 했는데, 공 하나 올리고 나니까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면서 "만족하지는 못했다. 불안했던 부분이 많았고,  처리가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고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자평했다.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브 범실을 줄여야 하고, 더 안정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 욕심이 나냐고 묻자 씩씩하게 "난다"고 답했고,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윤신은 "프로에 온 게 솔직히 실감은 안 났는데, 멋있는 언니들을 보면서 내가 프로에 있구나를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언니들이 더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있게 공을 올렸으면 좋겠고, 서브나 블로킹 포인트도 잡고 싶다"고 웃었다.

사진=장충,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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