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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순 바꿨다…이강철 감독 "감 좋은 배정대 1번, 알포드 7번으로" [KS3]

기사입력 2023.11.10 17:49 / 기사수정 2023.11.10 18:10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변화가 통해야 한다.

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7일 1차전서 3-2로 승리했다. 8일 2차전서는 4-5로 역전패당했다. 1회초 4점을 먼저 내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박영현이 상대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가 각각 무안타로 침묵했다.

3차전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구성했다. 6번이었던 배정대가 1번으로 올라오며 김상수와 황재균의 타순도 하나씩 밀렸다. 알포드는 3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 알포드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떨어트려 놓았다. 박병호는 4번을 치는 게 나을 듯해 알포드와 떼놓기만 했다"며 "김상수, 배정대 등 감이 좋은 선수들을 앞으로 배치했다. 배정대가 출루하면 콘택트 능력이 좋은 김상수가 뒤에서 잘해줄 수 있다. 김상수는 계속 1번으로 출전하느라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것 같았다. 결론은 잘 치길 바라며 바꿨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서 5이닝 3실점, 지난 5일 5차전서 5이닝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LG전서는 5경기 32⅓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활약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타순이 많이 바뀌었다.

박병호, 알포드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떨어트려 놓았다. 황재균은 (LG 선발투수) 임찬규 상대로 괜찮았다(6타수 3안타). 김상수, 배정대 등 감이 좋은 선수들을 앞으로 배치했다. 콘택트 능력은 김상수가 조금 더 좋다. 배정대가 출루했을 경우 뒤에서 김상수가 잘해줄 수 있다. 그래서 1번 타자를 바꿨다. 김상수가 계속 1번으로 출전하느라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것 같았다. 장성우도 타순을 올리려다 뒀다. 박병호는 4번을 치는 게 나을 듯해 알포드와 떨어트려 놓기만 했다. 결론은 잘 치길 바라며 바꿨다.

▲엄상백은 4차전(11일)에 나오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

▲쿠에바스 2차전 등판 전 손목 높이에 관해 조언했는데.

잘 던졌으니 잘 된 것이다. 무척 신경 쓰며 투구하는 듯했다. 1구, 1구마다, 안타 하나 맞을 때마다 화를 내더라. 진정시키려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갔다.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눈에 보였다. 어쨌든 6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손동현, 박영현은 2차전을 빨리 잊어야 할 것 같다. 조언해준 것 있나.

없다. 몸 괜찮냐고 물었는데 박영현은 (1차전 타구에 맞은 정강이가) 훨씬 좋다고 했다. 사실 두 선수 모두 많이 던졌다. 그런데 그런 (타이트한) 상황에서 두 선수를 안 쓸 순 없었다. 어차피 둘로 가는 게 맞다. 구위가 떨어지기에 빨리 교체한 것뿐이었다. 체인지업 실투를 박동원 선수가 잘 쳤다. 그걸 탓할 순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어제(9일), 오늘(10일) 체크했는데 둘 다 하루 쉬어서 체력적으로 나아졌다고 한다. 오늘도 써야 한다. 정규시즌 때 보면 둘 다 그렇게 안 흔들렸다. 은근히 강하다. 조금 전에도 지나가다 마주쳤는데 웃더라.

▲2차전서 김재윤에게 5아웃을 맡길 생각은 없었나.

사실 고민했다. 박동원 선수 차례에 바꿀까 했다. 하지만 1⅔이닝은 너무 길어 보였다. 박영현을 믿었다. 이상동이 한국시리즈에 한 번이라도 나왔다면, 투구하는 모습을 봤다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이후론 아직 등판하지 않았고,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무대라 생각했다. 박영현을 믿었다.

▲LG의 장점인 기동력을 장성우가 잘 억제하고 있다.

그렇다. 중요한 순간 장성우가 도루 저지해주며 상대의 움직임이 줄었다. 장성우는 농담으로 내게 '상대가 뛰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잡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정규시즌 때도 투수가 타이밍을 뺏겨 던질 찬스가 안 된 경우를 제외하면 항상 승부가 됐다. 장성우는 공수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미디어데이 때 말한 것처럼 선발투수를 빨리 내릴 상황은 안 되는 것 같다.

맞다. 중간투수들이 거의 전 경기에 나가고 있다. 엄상백은 4차전 선발을 생각해야 한다. 3회부터 상대처럼 투수를 쓰고 싶어도 우린 물량 공세가 안 된다. 최대한 선발 게임을 해야 한다. 2차전까지는 우리가 생각했던 야구를 했다. 블론세이브가 나온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못 쳐서, 추가점을 못 내서 진 것이다. 그게 제일 아쉽다.

▲상대 투수가 이닝마다 바뀌면 공격하기 어려울 듯하다. 

쉽지 않다. 대타를 쓰려고 해도 상대 불펜이 준비하고 있으니 어렵다. 상대 투수들이 잘하더라. 아마 우리 타자들이 헷갈릴 것이다. 내년에는 우리도 좌완 투수를 만들어야 할 듯하다. (부상으로 빠진) 조현우가 없는 게 아쉽다. (통합우승을 이뤘던) 2021년에 원포인트도 되고 잘 막아줬다. 지금도 있었다면 1이닝 정도는 소화해줬을 것이다.

정규시즌 때도 그랬지만 LG는 상대하기 정말 힘든 팀이다. 주전들이 다 뛸 수 있고, 다 잘 친다. 불펜진도 잘 갖춰져있다. 좌완, 우완, 언더핸드까지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조금 떨어지는데, 선수들이 대등하게 정말 잘해주고 있다.

▲업셋을 노리며 이전 시리즈부터 올라온 팀은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선수들, 기가 있는 선수들은 안 지친다. 다만 손동현, 박영현 등은 아직 어리다.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계속 타이트한 승부를 해왔다. 피로도가 컸을 것이다. 경험을 쌓다 보면 내년, 내후년엔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빼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상황이다.

▲1승1패 후 3차전이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3차전 분위기가 크다. 이 경기를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의 차이가 있다. 우리는 오늘 선발이 벤자민이라 확률적으로 선수들이 믿고 있다. 이번 경기를 잡아주면 흐름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날씨가 변수가 될 것 같다. 무척 춥다. 누가 움츠러드느냐의 문제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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