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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맨유 떠난 이유? 수준 안 맞는 동료들에게 실망"...퍼거슨 '오른팔'의 주장

기사입력 2023.09.13 13:23 / 기사수정 2023.09.13 13:2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와 맨유를 지도한 마이크 펠란 전 코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이유는 동료들과 수준이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펠란은 1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동료들에 비해 너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라커룸에서 지지를 잃었다. 그래서 맨유를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호날두는 2003년 자국 리그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고 있던 퍼거슨 감독이 2003/04시즌을 앞두고 스포르팅과 친선 경기를 갖던 중 호날두이 재능을 눈여겨 보고 영입을 추진했다.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에 입단했고, 구단 레전드들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 받으며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 받았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호날두를 처음 상대해 본 볼턴 원더러스 수비수 니키 헌트는 "처음 보자마자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호날두가 날 완전히 발가벗길 거라고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의 드리블로 볼턴 측면 수비를 허물었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등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윙어로 성장한 호날두는 2006/07시즌을 기점으로 득점력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이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어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07/08시즌에는 31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맨유의 시즌 2관왕을 이끌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8/09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호날두는 세계적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전성기를 달렸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했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며 발롱도르 4개를 더 수상했다. 이후 2018/19시즌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해 2시즌간 활약한 호날두는 2021/22시즌 친정팀 맨유로 깜짝 복귀해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훌쩍 지난 호날두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경기력에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들었고, 2022/23시즌을 앞두고 에릭 턴하흐가 부임한 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호날두는 프리시즌 훈련 및 투어 불참, 경기 중 무단 퇴근, 어린이 팬 폭행, 구단 비방 인터뷰 등 축구 내외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지난 1월 맨유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떠나며 유럽 생활을 완전 청산했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과거 호날두를 직접 지도한 바 있던 펠란 코치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펠란은 "맨유 2기 시절 호날두는 동료들에 비해 훨씬 더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었고, 자기주장과 의지가 강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함께 뛰기에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맨유에도 있었고, 레알에서도 뛰었으며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전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기준이 낮아지는 걸 바라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기준이 높아지길 원했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의 지지를 잃었던 것 같다. 호날두가 강하게 요구해도 선수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 호날두는 크게 좌절했다"며 다른 선수들의 기준치가 자신보다 낮은 것에 대해 낙심했다고 밝혔다.

펠란은 "호날두는 맨유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거다. 그의 도전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맨유를 떠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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