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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세르비아 즈베즈다 이적"…그리스 유력 매체도 인정→"팀 관계 때문에 78억 제안"

기사입력 2023.09.04 23:14 / 기사수정 2023.09.04 23:2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인범의 세르비아 무대 이적에 대해 그리스 유력 언론까지 인정하며, 사실상 이적 발표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유력 매체 '스포르트 타임'은 4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을 레드스타에게 넘겼다"라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2022/23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3 시즌 동안 40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89.1%에 달하면서 올림피아코스를 넘어 그리스 1부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시즌 후에는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히며 최고의 활약을 확인받았다. 올림피아코스 팬 커뮤니티 '게이트 7 인터내셔널'는 "황인범은 득표율이 62%를 넘기면서 시상식을 진행한 이래 가장 확고부동한 MVP로 선정됐다"라고 황인범에 대한 패들의 지지를 인정했고 "그는 우리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사자의 심장과 같은 정신을 구현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황인범은 사우디와 세리에A,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먼저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올림피아코스 미드필더 황인범은 나폴리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나폴리의 황인범 영입 가능성을 전했다. 나폴리와 더불어 인터 밀란 영입설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더불어 분데스리가 강팀인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가 황인범 영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 영입에 매진했던 사우디 구단 알힐랄도 황인범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등장하며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에서의 활약으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계약 관련한 구단과의 마찰로 황인범은 이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에 오른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난 황인범은 7월 14일 노르셀란(덴마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꾸준히 팀의 선발 계획에서 제외됐다. 황인범의 자리에는 이보라, 주앙 카르발류(포르투갈), 코스탄티노스 포르투니스(그리스), 마디 카마라(가나) 등 다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황인범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계약 관련 마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선수는 1년+2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으며, 구단은 3년 계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측은 300만 유로(약 4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단은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단과 황인범의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 법원까지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황인범은 계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적이나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일부 언론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가 연말까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황인범이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증명됐다. 올림피아코스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아탈란타는 이적료 지불을 거절했다"라며 황인범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했던 아탈란타가 이적료 지불을 거절하며 이미 이적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탈란타 이외에도 몬차(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각 팀들의 관심도 구단 사이의 협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세르비아 명문 구단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서며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스포르트 타임은 "올림피아코스는 팀을 떠난 황인범의 행동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황인범과 그의 측근들은 이탈리아로 이적할 것을 요구했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어 "법원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보였던 황인범은 후회를 표명하고 팀 복귀를 우너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올림피아코스와의 황인범의 관계를 고려해 550만 유로(약 78억원)를 제안했다. 구단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황인범은 많은 돈과 함께 구단에게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라며 올림피아코스가 즈베즈다의 제안을 수용하며 황인범이 이적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매체 스포르탈도 "올림피아코스는 클럽에 남기지 않을 선수와 법적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해당 이적료로 황인범을 양보하는 것을 선호했다"라며 올림피아코스가 이적을 수용한 이유를 전했다.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강팀인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를리가 역대 최다 우승 팀이며, '레드 스타'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1990/9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당시 명칭 유러피언컵)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디나모 드레스덴(동독), 바이에른 뮌헨(서독),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등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과거 유고슬라비아 축구가 동유럽은 물론 전세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을 때 유망주들의 젖줄이었던 팀이 바로 즈베즈다였다.

이런 전통을 물려받아 즈베즈다는 이번 2023/24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헨트에서 오스만 부카리를 영입하며 기록했던 300만 유로(약 42억원)의 구단 최고 이적료를 이번 황인범 영입을 통해 경신할 예정이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활약할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이적으로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로파리그를 나가는 대신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기에 향후 이적을 위해서도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즈베즈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나 세리에A 등 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들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즈베즈다 이적과 함께 올림피아코스와의 악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황인범이 즈베즈다에서는 어떤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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