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안방에서 3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고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기분 좋게 한주를 마감했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시즌 14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전날 5-2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도슨(중견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전병우(1루수)-임병욱(우익수)-김시앙(포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루키 오상원이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얻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안권수(좌익수)-김민석(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1루수)-윤동희(우익수)-한동희(3루수)-박승욱(2루수)-정보근(포수)-배영빈(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박세웅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기선을 제압한 것 롯데였다. 1회초 2사 후 이정훈이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터진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얻어내며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2회초에도 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볼넷과 정보근, 배영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안권수, 김민석이 얕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지만 이정훈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끌려가던 키움은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임병욱의 볼넷 출루, 김시앙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무사 1·3루에서 김준완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해 3-1로 따라붙었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4회초 선두타자 배영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권수의 희생 번트, 김민석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4-1로 달아났다.
키움도 추격을 이어갔다. 4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이 롯데 2루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임병욱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순식간에 4-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키움은 7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대타 김태진이 롯데 2루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임병욱의 안타, 김동헌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찬스가 상위 타선으로 연결됐고 김준완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혜성의 1타점 2루타, 도슨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6-4로 역전했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대타 정훈의 볼넷 출루 후 정보근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6-5로 따라붙었다. 배영빈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에서는 전준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6-6 동점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키움이었다. 키움은 8회말 선두타자 대타 이용규의 볼넷, 1사 후 김태진의 안타와 임병욱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 찬스를 살려냈다. 김동헌의 밀어내기 사구로 7-6으로 달아나면서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이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임창민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만 38세 임창민은 3일 연속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은 선발투수 오상원이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준완 4타수 1안타 2타점, 도슨 4타수 2안타 1타점, 임병욱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제 몫을 해줬다.
반면 롯데는 박세웅이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와 야수 실책이 겹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4연승 마감 후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강 다툼이 더욱 험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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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