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정 '부상' 후 회복한 고영준 "불미스러운 일 있었지만 AG 좋은 성적 기대"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들어간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포항이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맞대결에서 이호재의 극장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2위(11승 9무 4패 승점 42)를 유지했고 선두 울산(18승 2무 4패 승점 56)과의 격차 역시 지켰다.

지난 전북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고영준은 이날 선발 출장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34분 박스 앞에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한찬희가 때린 슈팅이 김정훈을 맞고 들어가 한숨을 돌렸다.

고영준은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부상을 당하고 돌아와 가지고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너 돌아오고 나서 1무 1패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장난 반 진심 반이셨겠지만 나는 되게 중요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여져서 뭔가 더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와서 답답했었는데 그래도 오늘 정상 궤도에 거의 들어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전북을 이겨서 되게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 후 돌아와 경기력이 올라온 고영준은 "다치기 전이랑 비교하면 8~90% 돌아온 것 같다"라면서 "체력이 아직이다. 사실 쥐가 65분 정도 빨리 났는데 티를 안 내고 뛰려고 했었다. 생각보다 오래 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영준은 2주간의 휴식기 동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고영준은 "아시안게임 명단에 들고 싶었는데 들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라면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긴 있지만 어쨌든 팀원들이 다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야 이겨내가지고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고영준은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감독님, 코치님과 선수들도 다 소통을 되게 많이 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어쨌든 아직은 모여서 뭘 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다들 마음가짐을 제대로 먹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팀 분위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영준은 최근 6월에 있었던 중국 원정 2연전 도중 부상을 당해 고생했었다. 당시 너무나 많은 부상 때문에 중국과의 친선 경기를 왜 했는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기도 했다.

고영준은 생각이 약간 달랐다. 그는 "부상은 솔직히 내가 당했을 때도 중국 선수들이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니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중국 가서 환경에 조금이나마 적응하고 중국 선수들이랑 해본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