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비드 데헤아와 아쉬운 결말로 동행을 마무리했지만, 그를 구단의 레전드로 인정했다.
2022/23 시즌부터 에릭 턴 하흐 감독과 새로운 영광의 시대를 시작한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 강호 지위를 되찾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 턴 하흐 감독과 맨유는 이미 팀의 부족한 포지션을 확인해 영입 후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메이슨 마운트를 데려오며 중원을 보강한 가운데, 다음으로 변화가 있을 포지션은 바로 골키퍼다. 맨유는 기존 주전 골키퍼인 데헤아를 내보내고 안드레 오나나 영입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데헤아로서는 아쉬운 이별이었다. 지난 2011년 맨유에 합류한 데헤아는 2022/23 시즌으로 벌써 맨유에서만 12년을 보낸 베테랑 골키퍼다. 그는 맨유에서 12시즌 동안 545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맨유 주전 골키퍼 자리를 유지했다.
오랜 시간 맨유 골문을 지킨 데헤아도 올 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되기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불안한 모습에 맨유는 쉽사리 재계약 체결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삭감된 주급이 포함된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등장하며 동행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갑작스레 데헤아와의 재계약을 철회하며, 더 낮은 주급이 포함된 제안을 건넸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데헤아와 계약 연장에 서명했지만, 합의된 제안을 철회했다. 그들은 더 낮은 급여로 새로운 제안을 건넸다"라며 맨유가 구단에 헌신한 데헤아와의 재계약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데헤아는 새로운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맨유는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던 그가 12년간의 동행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라며 데헤아와의 작별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사실상 그를 내쫓았지만, 이별 뒤 맨유의 레전드로 인정하며 조금이나마 데헤아가 만족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앱에 구단 레전드의 명단을 공유한다. 해당 명단에는 바비 찰튼,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로이 킨, 데니스 어윈, 리오 퍼디난드 등 맨유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맨유는 해당 명단에 데헤아의 이름도 올리며 그를 구단의 레전드로 인정했다. 구단은 데헤아에 대해 "그는 흥미진진한 유망주에서 올드 트래퍼드의 거물이자 현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데헤아는 맨유를 떠나는 소감에 대해 "지난 12년 동안 보내준 사랑에 대해 변함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 이 구단을 대표하는 것은 운이 좋은 소수의 축구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환경, 새로운 시작에 도전할 적기다. 나는 맨유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며, 팬들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드러냈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