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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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판결 받았지만…맨시티 방출+금전 손실→옛 맨유 FW "누가 멘디 책임져 줄 거야?" 격분

기사입력 2023.07.15 16:29 / 기사수정 2023.07.15 16:2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멤피스 데파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근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수비수 뱅자맹 멘디(맨체스터 시티)를 동점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공격수 데파이는 15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누가 멘디가 입은 피해를 책임질 것인가?"라며 멘디가 처한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2017년 여름 AS모나코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프랑스 수비수 멘디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재판을 받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멘디는 맨시티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장에도 입장할 수 없었으며 구치소에 수감돼 교도소 생활까지 지냈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는 조건으로 전자발찌 차는 굴욕을 당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조사 결과, 지난 1월에 열린 재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나머지 혐의에 대해 배심원들이 평결에 이르지 못하면서 재심이 열렸다. 

재심이 열린 15일에 배심원은 심의 끝에 멘디의 강간 1건과 미수 1건을 무죄로 판결했다. 무죄를 선고받는 순간에 멘디는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재판이 끝난 뒤 멘디는 성명문을 통해 "소문보다 증거에 초점을 맞춰준 배심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올바른 판결이 나온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경찰이 이 문제로 조사한 지 3년이 흘렀다"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강인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시련 동안 지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멘디는 마침내 성폭행범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지만 이미 그의 축구 커리어는 황폐해졌다. 오랜 시간 조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축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맨시티로부터 급여가 정지 당하자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액 소지품까지 팔았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멘디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슈퍼카와 명품 시계를 팔면서 약 100만 파운드(약 166억원) 손실을 입었다.

억울함을 증명했지만 상처뿐인 승리를 하게 되자 데파이가 멘디를 옹호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데파이는 "모든 사건이 기각됐는데 우린 지금 뭐 하고 있는가? 누가 이 형제를 치유해 줄 것인가? 훼손된 명예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대체 어떻게 경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난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멘디와 경기장에서 몇 번 마주쳤고 화상 통화도 한차례 한 적이 있다"라며 "난 멘디에게서 악을 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운동선수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받아들 수 없다"라며 "피해를 입었을 때가 아니라 입기 전에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누가 있는가? 외면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데파이는 맨유 출신으로 멘디의 소속팀 맨시티 라이벌 클럽에서 뛰었던 선수이다. 즉, 라이벌 관계를 떠나 같은 프로축구선수로 데파이는 억울한 피해를 입은 멘디를 동정하면서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경우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파이처럼 맨유 출신이자 멘디와 같은 프랑스 축구대표팀 동료였던 폴 포그바도 SNS을 통해 "형제여, 너무 기쁘다. 너를 나쁘게 말한 사람들이 네 이름을 지우는 걸 보고 싶다"라며 "경기장에서 널 다시 보고 싶다"라며 경기 복귀를 기원했다.

멘디는 지난달 6월 30일로 맨시티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돼 방출되면서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상태가 됐다. 억울함을 풀은 멘디가 곧 새로운 클럽을 찾아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데파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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