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2연속 스윕패라는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0-9로 영봉패를 당하면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9위를 유지한 키움의 성적은 38승2무46패(0.429)가 됐다.
이날 경기 직전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 연봉 8만 5000달러(약 1억 8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러셀은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220타수 63안타 4홈런 20득점 42타점 타율 0.286을 기록했고, 특히 득점권 타율 0.415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왼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11일 "러셀이 빠르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13일 고척 KT 위즈전)에 합류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이틀 뒤 "좀 더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했다. 이틀 전과 사령탑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결국 키움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기 전 러셀과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타선의 부진이 팀 성적으로 직결되면서 키움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5할 승률 붕괴는 물론이고 중위권 경쟁에서도 한 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13일 경기 전까지 6연패 기간 동안 키움이 얻은 점수는 도합 13점, 경기당 2점이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했다.
키움 타선은 13일 타선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고영표가 7이닝을 지키는 동안 키움이 얻어낸 안타는 5개. KT가 불펜을 가동한 이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김혜성, 김웅빈이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정후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안고 있는 키움은 타선의 반등 없이 후반기 대반격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12일 KT전에서 부상을 입은 임지열과 신준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김휘집 등 빠진 야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마이너스 요인을 안고 후반기를 시작해야 하는 키움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