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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목소리] K리그 13R, 4만 4천358명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기사입력 2011.06.13 12:57 / 기사수정 2011.06.13 13:40

엑츠기자단 기자

 '엑츠기자단'은 <엑스포츠뉴스>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오피니언' 기자단으로, 본지 편집국과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 정홍재 (엑츠기자단 xphnj038)


13라운드 경기가 하루에 치러줘서 일요일에는 뭘 봐야 할지 고민할 때가 되었다. 그래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에 경기가 조금 나눠져 인터넷으로 볼 수 있었던 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13라운드에서 언론이 가장 많이 주목한 경기는 서울과 포항과의 경기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두 골잡이가 이제 감독으로 맞서는 경기는 당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짧게나마 4만 4천358명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적어보려한다. 그리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 명불허전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서울과 포항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오후 3시

 예상과는 달리 비는 내리지 않고 푹푹 찌는 한여름 날씨를 보였던 대구 종합운동장에서는 대구와 대전의 경기가 있었다.

서울도 이겨보고 잘나가던 포항과 상주와도 비겼던 대구와 안좋은 사건으로 인해 신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나온 대전의 경기에서는 나중에라도 회자할만한 사건도 나왔다. 대구의 득점을 도운 윤시호가 곧바로 자책골로 실점을 한 것이나, 후반 마지막에 대구 골키퍼 박준혁의 퇴장으로 수비수 안재훈이 골키퍼로 나온 모습은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했다.

그리고 신영록이 작년까진 있었던 수원과 현재의 소속인 제주의 경기는 경기 내외적으로 관심을 받을만 했다. 잠시 병상에 있는 신영록을 응원하는 걸개를 매달았던 수원 서포터즈를 이야기나 제주에서 데뷔해 내셔널리그로 갔다 다시 돌아와 프로 첫 골을 역전골로 이름을 알린 권용남의 이야기는 감동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후 7시

6경기가 동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강원과 부산의 경기는 첫 승리냐와 무패행진이냐로 관심을 받을만한 경기였다. 리그 첫 승리에 목말라했던 강원이 골대를 맞춘 안타까운 탄성이나 유현 골키퍼의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로 한숨을 돌렸던 것, 부산의 자책으로 끝내는 리그 첫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 라운드 최고의 이야기였다.

전북의 이동국은 올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한 첫 선수가 되었고 경남의 전북 징크스는 여전히 계속된 경기였다. 흐름을 타고 리그 10위까지 올라온 광주와 살아날 것만 같았던 성남이 무너지던 두 팀 간의 경기. 득

점 가동을 다시 시작한 병장 김정우와 이제 슬슬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는 울산의 역전골이 터졌던 경기. '이적을 하네 마네'로 언론을 집중시킨 지동원의 득점과 역시 허정무라는 탄성을 자아내었던 인천의 경기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불편한 진실

모든 경기가 종료되고 팬들은 기사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틀림없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강원이 그렇게나 기다렸던 첫 승리의 모습을 담았던 경기는 어디에 있는가.



수비수 안재훈이 골키퍼 옷을 입을 골대앞에 있는 모습은 또 어디 있나. 기사는 있돼 사진은 모두 예전 걸로 대체하고 사진은 있돼 간신히 해당 구단의 사진을 급히 올린 기사만 볼 수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추측만 할 뿐이다. 8경기 중 어느 하나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경기가 없었겠는가. 강원이 이룬 첫 승리에 대한 감동을 결과만으로 함께하기에는 인간의 상상력에 맡겨두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4만 4천358명에 환호하는 이가 있는 반면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들이 응원하던 팀에 대한 기사를 찾기 위해 클릭하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편집] 이우람@milanPD / [사진] ⓒ FC서울, K리그,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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