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처에서 디테일 부족을 드러내며 연패를 자초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4-5로 졌다. 전날 4-8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으며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에이스 나균안이 4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인 가운데 타선까지 4회까지 한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에 퍼펙트로 묶이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갔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물러난 건 아니었다. 0-3으로 뒤진 6회말 김민석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고 승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8회초 한화에 한 점을 내줬지만 8회말 선두타자 대타 정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유강남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4로 따라붙었다. 경기 흐름상 충분히 한화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강남이 무리하게 2루 추가 진루를 노리다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김민석, 황성빈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8회말 공격은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9회말 2사 2루에서 잭 렉스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4-4의 균형을 맞췄지만 여기까지였다.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이진영의 번트 시도 때 투수 신정락, 1루수 전준우가 서로 타구 처리를 미루다 내야 안타가 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가 아니었지만 누구도 적극적으로 콜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롯데는 이후 권광민의 희생 번트로 상황이 1사 2·3루로 악화됐다. 롯데 벤치는 노시환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채은성과 승부를 택했지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이날 지고 있는 가운데 서도 8회초 구승민, 9회초 김원중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얻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시즌 31승 26패로 3위 NC 다이노스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5위 두산 베어스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해 당장 4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