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아직까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조금 혼란을 겪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이 2군에서 다시 선발수업을 받는다. 1군에서 애매한 보직으로 던지기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투구수를 늘려가며 경험을 쌓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두산은 4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투수 김유성과 최지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는 사이드암 고봉재와 내야수 안재석으로 메웠다.
김유성의 경우 지난달 27일 개막 후 두 번째 1군 콜업 후 8일 만에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지난 3일 KT전 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지난달 30일 NC전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재정비'를 지시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발투수로 던져야 한다"며 "2군에서 선발투수로 준비를 했는데 1군에서 불펜에서 던지는 게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퓨처스로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의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달 30일 NC전에서는 최고 151km, 지난 3일 KT전에서는 최고 148km까지 던졌다. 이 감독도 공의 스피드와 위력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다.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2로 준수하다. 23이닝 동안 25개의 탈삼진을 잡은 데서 알 수 있듯 150km 초반대 빠른 공을 앞세워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1군에서는 컨트롤이 말을 듣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23이닝 동안 13개의 볼넷을 기록했던 김유성은 1군에서는 4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쏟아냈다. 허용한 피안타(4)보다 볼넷이 3배 가까이 많다.
이 감독은 김유성의 1군 제구 불안 원인을 보직에서 찾고 있다.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에서 게임 중간 투입되다 보니 몸을 풀고 최적의 밸런스로 공을 던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2군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준비를 했었는데 1군에서는 불펜으로 던지니까 밸런스적으로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며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조금 혼란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김유성이 2군에서 선발투수로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더 쌓고 2군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추고 성적을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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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