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에 김원중, 구승민만 있는 게 아니었다. '홀드왕 출신' 김상수가 시즌 초반부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상수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 8⅓이닝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김상수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는 2사 1, 2루서 호세 로하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뒤이어 올라온 구승민이 후속타자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승계주자가 홈을 밟았다. 최종 성적은 ⅓이닝 1피안타 1실점. 결국 동점을 허용한 팀은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베테랑으로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상수는 7일 KT 위즈전 ⅓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매 경기 꾸준히 1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다.
22~23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연이틀 마운드에 오르며 팀의 시리즈 스윕 달성에 기여했다.
특히 23일에는 '3연투'로 휴식을 취한 김원중 대신 마무리를 책임졌는데,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땅볼-뜬공-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지난해 4월 7일 KT 위즈전 이후 382일 만의 세이브였다.
2020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김상수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키움에서 SSG로 이적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2+1년 15억 5000만원.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8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결국 입지가 좁아진 김상수는 방출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롯데였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지켜보던 롯데는 당장 활용 가능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김상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40홀드)을 세우며 홀드왕을 차지한 2019년에 비하면 구속은 줄었으나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가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유강남, 정보근 등 포수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최준용이 지난 주 1군에 돌아왔지만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김상수를 품은 것은 그 어떤 영입보다도 롯데에게 가치 있는 영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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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