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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 전부 한국인…'토종 감독' 전성시대 열렸다 [헬로! K리그③]

기사입력 2023.02.21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 프로축구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K리그1은 물론, 다음 달 초 시작하는 K리그2까지 두 리그에 참가하는 25개 구단이 모두 한국인 감독을 데리고 시즌에 임하게 됐다.

예전부터 외국인 감독이 많지 않았던 K리그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25개 구단 전부 한국인 지도자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엔 대구FC가 브라질 출신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을 벤치에 앉혀 1부리그 패권에 도전했다. 또 2부 부산이 포르투갈 출신 '벤투 친구' 히카르두 페레스 감독으로 시즌을 임했다. 페레스 감독은 2021시즌 개막전 때도 부산을 지휘했다.

2019년과 2020년엔 강팀 전북이 명장 조세 모리뉴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하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데려와 2년간 지휘봉을 맡겼다. 2018년엔 대구가 브라질 국적 안드레 감독 아래서 개막전을 치렀다.

올해는 달라 외국인 감독은 없다. 우선 K리그1 12개 구단이 기존 감독들을 전부 유임시켰거나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올렸다. 여기에 K리그2에서도 박충균(서울이랜드), 이기형(성남), 성한수(김천·감독대행), 최윤겸(청주), 박남열(천안) 등 국내파 5명이 새로 부임하면서 25명이 모두 한국인 감독 체제로 꾸려졌다.

'K리그 벤치의 쇄국 정책'이란 말도 나올 수 있다. 이웃 일본만 해도 1부 18개 구단 중 7명, 2부 22개 구단 중 2명의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23시즌에 돌입했다.

반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견해도 있다. 외국인 감독 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수준급 지도자를 K리그 구단에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감독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가름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팀을 빠르게 장악하고, 한국인 선수들을 잘 아는 토종 지도자들이 당분간 각광받을 전망이다.



올해는 각 리그에서 제법 경험을 갖춘 감독들과 새롭게 도전하는 감독들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에선 최용수(강원), 조성환(인천), 안익수(서울), 남기일(제주) 감독이 다양한 팀을 지도하면서 관록이 붙은 지도자들로 꼽힌다. 이들은 올해 중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소속팀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4팀 모두 최소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높게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꿈꾼다.


올해 승격하면서 1부팀 감독이 된 이정효 광주 감독과 이민성 대전 감독은 기존 감독들과의 지략 싸움을 꿈꾼다. 두 감독 모두 수비 위주의 실리가 아닌, 공격 축구로 이겨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항을 맡았다가 올해 정식 감독이 되면서 K리그 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이 된 최원권 대구 감독도 패기로 맞선다.

2부에서도 판도는 비슷하다. 이우형(안양), 이영민(부천), 최윤겸(청주), 박진섭(부산) 감독 등은 나름 K리그2에서 산전수전을 치러본 지도자들이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중위권 진입 등을 통해 관록의 힘을 보여줄 태세다.

이에 반해 성한수, 박충균, 박남열 감독은 올해 K리그2에 처음 얼굴을 내밀게 된다. 세 감독 모두 첫 해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아 2부리그에 새 바람 일으키길 기대받고 있다.


사진=양재, 김한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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