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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아웃 패→셧아웃 승, "다른 스토리 쓰겠다" 감독의 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기사입력 2023.01.05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사흘 전과는 다른 스토리를 만들겠다.”

4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설욕을 다짐하며 이렇게 말했다. 새해 첫날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사흘 뒤 다시 만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필승 의지를 다지며 ‘다른 스토리’를 써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호언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3-0(25-16, 25-17, 25-16)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사흘 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이날 대한항공은 70%에 달하는 공격성공률과 67.92%의 공격 효율, 그리고 상대보다 압도적이었던 8번의 블로킹 득점(OK금융그룹 1개)과 15개의 적은 범실(OK 24개)을 앞세워 사흘 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선보이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경기 전에 (사흘 전과는) 다른 스토리를 쓸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 선수들이 정말 잘했고,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시즌 중 기록이 오늘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직전 경기 패배 후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길래 확 달라진 걸까.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분위기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것이고,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특별하게 말한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선수들에게 투지를 강조했다. 감독은 “힘든 상황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건 투지라고 생각한다. 좋은 순간엔 즐기면서 할 수 있지만, 어려운 순간엔 그러지 못한다. 그럴수록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경기에서 졌다고 바뀌는 건 없다. 더 투지 있는 모습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이를 항상 강조해왔다”라고 전했다. 



3라운드 반환점을 앞두고 패배한 대한항공은 반환점을 돈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대한항공은 남은 시즌 동안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싶을까.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우리 팀의 빠르고 스마트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팀이 되길 원한다. 마지막 끝나는 경기까지 계속 발전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코트 안에서나 밖에서나 웃음을 전파하는 팀이 되고 싶다. 코트 안에서 배구를 보는 팬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OVO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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