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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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타의 힘' 넥센, 중위권 다크호스 부상

기사입력 2011.05.04 08:06 / 기사수정 2011.05.04 08:0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야구는 역시 집중력의 스포츠다.

넥센은 4일 현재 팀 타율 0.250로 6위에 불과하다. 타선이 강한 편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3일 KIA를 7-4로 물리친 넥센은 12승 13패로 어느덧 단독 5위에 올랐다. 최근 9경기 7승 2패의 대선전으로 4위 삼성(13승 12패)과 단 1경기 차다.

심지어 이 기간 상대했던 투수들의 면면도 녹록치 않았다. 올 시즌 초반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삼성 카도쿠라와 불펜으로 돌아갔지만 임시 선발로 호투한 안지만에 이어 한화 류현진을 완투패의 수렁으로 몰았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안승민마저 공략했다. 타선이 좋은 LG와의 지난 주말 2연전서도 2경기 연속 타격전을 펼친 끝에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였고 심지어 1일 경기는 5시간이 넘는 연장 11회 대혈투였다. 3일 경기서도 KIA 로페즈를 상대했고 결국 또 무너뜨렸다.

최근 넥센 타선은 상대 투수와 관계없이 최근 연일 집중타를 쏟아내고 있다. 많은 기회를 잡는 건 아니지만 찬스를 잡으면 연속 안타가 반드시 나온다. 꼭 필요한 1~2점을 뽑은 다음 송신영-박준수-오재영-마정길로 이어지는 불펜이 꽁꽁 틀어막는 방식으로 경기를 잡아내는 게 공식. 경제적인 야구가 따로 없다. 톱타자 김민우가 밥상 차리기에 충실하고 유한준과-알드리지-강정호가 적절하게 해결하는 단순한 득점 루트이지만, 벤치의 작전과 강공을 절묘하게 버무려 내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지난 주말 LG와의 2연전서 합계 17점을 따내며 타선이 전체적으로 오름세다. 3일 로페즈에게도 무려 5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다보니 최근 9경기 팀 타율은 0.283이다. 이날도 0-0이던 4회 유한준-강정호-알드리지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따낸 넥센은 강병식이 삼진으로 물러났음에도 베테랑 이숭용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한꺼번에 3점을 냈다. 로페즈의 모든 구종을 노리지 않고 노림수 타격을 한 게 주효했다.

이후 6회초 3점을 추격당하자 6회말 곧바로 강병식의 투런포로 승기를 내주지 않았고 8회에는 또다시 집중타와 상대 제구 난조를 틈타 귀중한 추가점을 따냈다. 마무리는 이날 500경기 등판 금자탑을 세운 송신영의 몫, 선취점-결승점 혹은 추가점에 이어 탄탄한 불펜이 막아내는 넥센표 승리 공식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물론 기본적으로 넥센은 타선이 약하다. 최근 집중력을 앞세웠음에도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처럼 언제 다시 타격감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모른다. 이를 대비해 넥센 김시진 감독은 마운드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모습이다. 1일 LG와의 연장전서도 경기 막판 손승락을 기용할 수 있었으나 아꼈고 11회에는 송신영을 빼고 이보근을 집어넣어 장기레이스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선발진도 나이트-김성현-김성태-금민철-문성현 등으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실 나이트 외에는 딱히 무게감이 있는 선발진은 아니지만 승부를 할 수 있게끔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리하지 않고도 조용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것이다. 마운드 얼개가 무너져 시즌 초반 보직 이동이 잦은 KIA나 롯데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넥센이 중위권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사진=강정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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