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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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Life, Freedom'…이란팬, 잉글랜드전에서 인권 시위

기사입력 2022.11.22 00: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란이 자국 내 여성 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라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과 잉글랜드의 B조 1차전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WOMAN LIFE FREEDOM'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이란 국기를 들고 경기를 지켜봤다.

'히잡 시위'로 촉발된 이란 내 여성 인권 탄압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가 됐던 가운데 월드컵 직관에 나선 이란 축구팬들은 정부 대처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다.

이란은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 후 구금됐다 사망해 논란이 됐다. 국제 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것은 물론 이란 권위주의 정권의 여성 탄압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란 유명 여배우 헹가메 가지아니가 수도 테헤란 거리 한복판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뒤돌아 머리를 묶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뒤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하자 이란 축구대표팀 핵심 선수들도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 에산 하즈사피는 지난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를 전하고 우리 대표팀이 그분들을 지지하고 함께 아파한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한다"며 "우리나라가 처한 여건이 바람직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란 축구의 간판 사르다르 아즈문도 히잡 시위 유혈사태 발생 후 직후 SNS를 통해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으며 정부를 겨냥한 비판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란은 지난 10월에도 한국에서 열린 국제 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했던 엘나즈 레카비가 경기 중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자국으로 강제 송환돼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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