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감회를 전했다.
20년 전 자신을 은퇴시켰던 한국에서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무대에 나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벤투 감독은 최근 K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로드 투 카타르'에 나와 이런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에 왔다. 그러나 그가 선발 출전한 한국전에서 포르투갈은 박지성의 결승포 한 방을 얻어맞고 0-1로 패해 조별리그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맛 봤다.
포르투갈은 불과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팀이었다. 그래서 한국전 패배에 따른 탈락은 포르투갈은 물론 벤투 감독 자신에게도 큰 아픔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경험한 것과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나섰는데 탈락했다"는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으로서의 마지막 경기였고, 내 은퇴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며 가슴 저미는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맡아 능력을 발휘한 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다.
이어 8년 뒤엔 자신을 은퇴시킨 한국 대표팀의 벤치에 앉는 운명을 맞게 됐다.
"2002년 한국에서 월드컵에 참가한 뒤 2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벤투 감독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난적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자신의 축구인생 3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