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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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약 파기하고 연장을..." 37세 홈런왕의 진심 어린 농담 [KBO 시상식]

기사입력 2022.11.17 16:1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윤승재 기자) “기존 계약 파기하고 연장 계약 다시 안되나요.”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KT)가 더 오래, 더 많은 타이틀을 수상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24경기에 나와 35개의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28개의 피렐라(삼성)를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찾아온 박병호는 한국 나이 37세에 통산 7번째 홈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대에 오른 박병호는 “제 장점이 장타인데, 다시 한번 홈런왕 타이틀을 딸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라면서 “올 시즌 가을야구를 너무 일찍 끝낸 것이 아쉬운데, 내년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몇 살까지 홈런왕을 하고 싶나”는 MC진의 질문에 그는 “좀 더 오래하고 싶다”라면서 “단장님이 여기 계시는데 계약 좀 수정해주셨으면 한다”라며 폭소를 자아냈다. 올 시즌 KT와 FA 3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더 오래 뛰고 싶은 마음에 연장 계약을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 그러자 나도현 KT 단장도 팔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호응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 만난 박병호에게 나도현 단장의 ‘동그라미’를 봤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그는 “못봤다”라며 아쉬워하면서 “KBO에서는 기존 계약의 연장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기존 계약 파기하고 연장 계약 다시 맺으면 안되나”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이런 말한 건 농담이고, 3년 계약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다”라면서 “올해 홈런 30개를 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홈런왕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관리 더 잘해서 내년엔 타격 수치들이 하나씩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은퇴하기 전까지 홈런왕 타이틀을 많이 수집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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