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고참 이용규가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직접 나섰다.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선수들에 전하며 고개 숙이지 말고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을 치른다. 전날 3차전 2-8 역전패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의 열세에 몰린 가운데 이날 4차전을 반드시 잡고 동률을 만드는 게 당면 과제다.
키움은 3차전에서 7회까지 투수들이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실책이 빌미가 된 출루 허용 후 후안 라가레스에 2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가 뒤집혔고 9회초 마무리 김재웅까지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선발 라인업을 대폭 변경하면서 변화를 줬다. 김준완(좌익수)-전병우(1루수)-이정후(중견수)-푸이그(우익수)-김태진(2루수)-이지영(포수)-송성문(3루수)-신준우(유격수)-이용규(지명타자)로 이어지는 타순이 SSG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와 맞선다.
눈에 띄는 건 이용규의 지명타자 배치와 김태진의 2루수 겸 5번타자 출전이다. 김태진은 올 시즌 주로 1루수로 출전했기 때문에 고척에서 2루 수비 경험은 많지 않다. 하지만 키움 벤치는 주전 2루수 김혜성의 타격감이 뚝 떨어져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격수도 전날 실책을 기록한 김휘집 대신 신준우가 나선다.
김태진은 "2루수로 나간다고 해서 특별히 더 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키스톤 콤비가 1~3차전과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은 그러면서 이용규가 팀 미팅 때 선수단에 강조한 부분을 취재진에 전했다. 이용규는 이날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김태진은 "이용규 선배님이 이제 (한국시리즈) 절반이 넘어 간거라고 아직 반이 남아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아직 해볼 만하고 우리 실력이 전혀 뒤처지지 않으니까 원팀으로 뭉쳐서 잘 해보자고 하셨다. 지나간 건 잊고 다시 리셋해서 4차전을 첫 경기로 생각하자고 얘기해 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것 같다"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면서 선수들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