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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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몸 대신 입만 풀었어요" 이태양은 한국시리즈가 마냥 좋다 [KS3]

기사입력 2022.11.04 18: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불펜에서 지켜만 봐도 재밌던데요?"

SSG 랜더스 베테랑 우완 이태양은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가 마냥 즐겁다.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2차전의 경우 등판하지 않았지만 불펜 너머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짜릿했다.

이태양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한국시리즈는 정말 느낌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며 "1, 2차전은 등판 없이 응원만 했는데도 정말 힘들더라. 보는 사람도 체력 소모가 컸는데 뛰는 선수들은 어떨까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게 진짜 한국시리즈구나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SG가 올해 KBO 40년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이태양의 공헌은 적지 않았다. 이태양은 30경기(17선발) 112이닝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하며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당당히 포함되면서 생애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우승은 물론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2018 시즌 한화 소속으로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출전한 게 이태양이 경험한 가장 높은 무대였다.

이태양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 한화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뛰어보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전혀 다른 것 같다"며 "올해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데 일조하고 또 한국시리즈도 경험하고 있어서 내가 참 복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팀이 1차전을 졌지만 2차전을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고척으로 넘어왔다"며 "오늘 3차전만 잘 풀어간다면 남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유의 입담도 과시했다. "1, 2차전은 바라만 봤다. 불펜에서도 몸을 풀지 않았다"며 "대신 입만 열심히 풀었다. 큰 목소리로 응원을 했는데 오늘은 몸도 좀 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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