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구단 레전드를 위해 자선 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ALS(루게릭병) 자선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구단 레전드 카를로스 운수에를 위한 자선 경기였다. 근위축성측색경화증으로도 알려져 있는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불치병이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바르셀로나 선수로 활동했고, 2010년대에 코치직을 맡았던 운수에는 2020년 루게릭병 진단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바르셀로나는 그 해 여름 맨체스터 시티와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연기됐고, 2년이 지난 지금 9만 명이 넘는 팬들의 응원 속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예상을 뛰어 넘는 팬들의 응원에 호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포르타는 "카탈루냐 사람들이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 두 팀의 노력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경기를 통해 평생에 남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라며 "역사적인 일이다. 다음 단계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ALS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수에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이 병과 맞서 싸우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라며 "고통 속에서도 그는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ALS에 대한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운수에 또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운수에는 "이렇게 많은 팬들을 뵙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8만 관중도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아득히 뛰어넘었다. 우리(루게릭병 환자)들은 계속해서 삶을 즐기기를 원한다. 관련 법안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일했던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과 페란 소리아노 코치 또한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 ALS에 공헌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