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황인선 U20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고개를 숙였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위치한 코스타리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 C조 최종전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서 나이지리아에게 0-1로 패해 8강 진출을 위해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대표팀은 결국 이날 패배로 8강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프랑스를 이길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실제로 대표팀은 슈팅 숫자 11대9, 유효 슈팅 숫자 4대2, 코너킥 10대3으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프랑스에 앞섰다. 경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황인선 감독 또한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황인선 감독은 "프랑스를 상대로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뛰어줬다. 정말 잘해줬는데 내가 처음 감독을 맡아서 경험이 없고,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그러면서 "더 많이 공부해서 여자축구가 더 발전하고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뒤에서 지원하겠다"라고 말을 이은 황 감독은 이내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황인선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여성 감독이다. 여기에 지난 캐나다전 승리로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승까지 따내 새 역사를 썼다.
당시 황 감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다 같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첫 여성 감독이라는 부분에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여자축구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