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경기 도중 복부 통증을 호소했던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결국 3년 만에 오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035만파운드·약 642억3000만원)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나달은 8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근이 찢어져 대회에서 기권한다고 밝혔다. 나달은 "온종일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생각했는데, 계속 대회를 소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말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나달은 8강전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와 대결하던 중 복부에 통증을 느꼈고, 2세트 중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썼다. 진통제, 소염제를 먹고 복부에 테이핑까지 한 뒤 코트로 돌아와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4시간 21분 혈투 끝 3-2로 역전승해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기권을 결정했다.
이로써 나달의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윔블던 우승 도전이 불발됐고,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나란히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은 이번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3번째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이 도전의 발걸음 역시 멈추게 됐다.
나달이 기권하면서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경쟁 구도는 조코비치와 캐머런 노리(12위·영국), 닉 키리오스(40위·호주)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나달의 기권으로 결승에 직행한 키리오스가 조코비치와 노리 경기의 승자와 격돌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