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선수 시절 발롱도르 수상을 비롯해 수많은 우승으로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루드 굴리트가 손흥민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최근 한국을 찾은 굴리트는 29일 '피파온라인4'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 선수다. 여러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라면서도 "토트넘을 떠날지 아닐지, 트로피를 원하는지 아닌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그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이 없는 토트넘에 남아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굴리트는 "모두가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높은 위치에 비해 낮은 몸값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경력의 끝은 결국 트로피이기 때문"이라며 "우승하지 못하는 팀에 계속 있으면 본인이 아쉬울 것이다. 토트넘 팬들이야 행복하겠지만 손흥민 본인은 아닐 것이다. 선수 경력은 많아야 15~16년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아쉬워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선수 시절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굴리트의 조언이라 더욱 현실적이었다. 굴리트는 1987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AC 밀란 시절에는 마르코 반 바스텐,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함께 오렌지 3총사로 활약하며 '밀란 제너레이션'의 일원으로서 세리에 A 우승 및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네덜란드 대표로도 유로 1988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실상부한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반면 손흥민은 12년이 넘는 클럽 경력에서 단 한 번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 토트넘 모두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적적으로 결승전까지 진출하긴 했지만 리버풀에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한민국 U23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경력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우승이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로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빅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