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한 SSG 랜더스의 '스타벅스 데이' 이벤트가 선수단과 팬, 프런트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스타벅스 데이' 승률 100%를 이어간 것은 물론 흥행도 크게 성공했다.
SSG는 지난 24~26일 홈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기간 모기업 계열사 스타벅스 코리아와 '스타벅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21~23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서 첫 번째 '스타벅스 데이'를 스윕했던 가운데 올해 역시 NC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고 3일 내내 승전보를 울렸다. 올 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 1위 구단답게 3경기서 4만 1247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SSG의 승리를 즐겼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스타벅스 1년 무료 이용권' 선물은 총 21명의 팬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SSG는 이번 '스타벅스 데이'의 맞춰 우측 외야 관중석에 '스타벅스 홈런존'을 설치했다. 이곳으로 SSG 선수의 홈런 타구가 떨어질 경우 추첨을 통해 홈런 1개당 5명의 팬들에게 스타벅스 1년 이용권을 증정했다. SSG가 3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수훈선수가 2명을 더 뽑아 6명이 더 선물을 받았다.
첫 홈런은 23일 경기 1회말 최지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지훈의 홈런 타구는 엄격히 따지면 '스타벅스 홈런존'이 아닌 홈팀 불펜에 떨어졌지만 SSG 구단은 경기 중 긴급 회의를 통해 '스타벅스 홈런존'에 떨어진 것으로 처리했다.
SSG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최지훈 선수의 홈런도 이벤트존에 떨어진 것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날 전의산, 한유섬의 홈런 타구는 모두 '스타벅스 홈런존'에 떨어졌다. 한 경기에서만 총 17명의 팬들이 1년 무료 이용권을 받아 가면서 3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SSG 구단은 게임 중 팀이 10점 차 이상으로 앞서가자 전광판을 통해 '이제 홈런은 그만 쳐도 될 것 같아요ㅠㅠ'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잠시 송출하기도 했다.
홈런을 친 선수가 관중석에 던져주는 인형도 특별 제작됐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비매품'이라는 게 SSG 구단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캐릭터 '베어리스타'에 SSG 유니폼이 입혀진 이 인형은 미국에서 딱 11개만 올해 이벤트를 위해 공수됐다.
SSG에서 23일 3홈런, 24일 1홈런이 나옴에 따라 총 4명의 관중에게 인형이 전해졌다. 홈런을 기록한 최지훈, 한유섬, 전의산, 이재원도 한 개씩을 챙겼다. 3연전 기간 수훈선수도 한 개씩을 가져갔다.
최지훈은 "인형이 너무 마음에 든다. 지난해에는 김강민 선배의 딸에게 이 인형을 선물했는데 올해는 내가 개인 소장할 계획이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선수들도 자녀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인형을 품에 안고 기분 좋게 퇴근길에 올랐다.
초록색 계열로 제작된 스페셜 유니폼은 1000장이 모두 완판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24일 게임을 승리로 이끈 뒤 "지난해 스타벅스 유니폼보다 올해 유니폼이 더 멋지게 나온 것 같다. 선수들도 초록색 유니폼을 더 마음에 들어 하고 만족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초록색 글러브, 스파이크를 착용하고 25일 선발등판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평소 다른 글러브, 스파이크를 착용하지만 '스타벅스 데이' 이벤트에 맞춰 선수가 스스로 장비를 따로 준비했다.
김광현은 "구단 마케팅팀과 논의해서 초록 글러브, 스파이크는 (자선)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