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2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을 따내며 토요일 밤을 맞아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평소와 달랐던 것 중 하나는 김광현이 경기 중 착용하는 스파이크와 글러브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붉은색 계열의 글러브, 붉은색과 하얀색 바탕의 스파이크를 사용하지만 이날만큼은 초록색 글러브와 스파이크로 선발등판에 나섰다.
SSG는 이번 NC와의 주말 3연전 기간 모기업 계열사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지난해 '스타벅스 데이'와 마찬가지로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게임에 나서고 있다.
작년의 경우 하얀색 스페셜 유니폼이었다면 올해는 초록색 컬러의 유니폼이 새롭게 제작됐다. 선수단 지급 외 팬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1000개의 유니폼 한정 수량은 모두 완판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광현도 구단 이벤트에 맞춰 초록색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따로 준비했다. 용품 스폰서 업체에서 이날 경기를 위해 특별히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제작해 준 가운데 새 글러브, 스파이크를 착용하고 SSG의 승리를 견인하는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구단 이벤트 종료 후에는 원래 사용하던 글러브, 스파이크를 착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초록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더 특별한 곳에 사용하고자 한다. 구단 마케팅팀과 함께 자선 경매를 진행하고 수익금을 뜻깊은 곳에 기부하는 그림을 미리 그려놨다.
김광현은 "스폰서 업체에서 감사하게도 초록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미리 준비해 주셨다. 이걸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일단 자선 경매를 구상하고 있다. 오늘 입은 유니폼과 함께 경매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마케팅팀과 상의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SSG로 복귀한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팬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자비로 팬을 위한 선물을 배포하는 'KK 위닝 플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8일 8번째 'KK 위닝 플랜'이 발표될 것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SSG와 프로야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직접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KBO리그가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흥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입장이다.
김광현은 "내가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 올해 SSG 홈 관중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앞으로 계속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의 야구 열기가 예년보다 훨씬 더 뜨거워졌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함께 노력해서 이 열기가 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