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박윤서 기자) 실력은 막내가 아니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의 '미래' 여준석(20)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 농구 대표팀과의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96-9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대표팀 막내 여준석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며 허훈-최준용-여준석-김종규-라건아로 구성된 빅 라인업을 시험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코트를 누빈 여준석은 28분 57초 동안 17점 6리바운드 3점슛 2개(50%)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최준용(31분 55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장 시간을 담당했고, 허훈과 함께 최다 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67%(6/9)로 가장 뛰어났다.
전반에 5점으로 부진했던 여준석은 3쿼터 막판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슛을 작렬하며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특출난 탄력을 과시하듯 팬들 앞에서 화끈한 덩크슛을 선보였다. 4쿼터 여준석은 코너에서 3점슛 2개를 폭발하는 등 총 9점을 몰아치며 상대의 거센 추격에 맞불을 놓았다. 초특급 유망주의 존재감이 필리핀과의 2연전 첫 경기부터 버젓이 드러났다. 수비에서는 작은 신장의 선수들을 상대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령탑은 칭찬과 동시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로 증명이 됐다. 대학생인지, 프로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표팀에서 이제는 주전으로서 자기 포지션에 대한 확고한 위치를 가져가며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N분의 1이 아닌 팀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여준석은 대표팀에서 막중한 임무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총평하는 과정에서도 수장은 여준석의 이름을 거론했다. 추 감독은 "여준석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서 전망을 밝게 했다. 긍정적인 측면이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