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이 두꺼워진다.
지난해 두산은 팀 구원 평균자책점(4.06)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4) 모두 3위에 올랐다. 필승조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재기와 홍건희, 이영하, 김명신 등의 활약이 뛰어났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양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올 시즌에는 남호와 군 복무를 마친 박신지가 끌어올린 기량을 선보이는 가운데 베테랑 김지용과 임창민도 가세한다.
남호는 이적 첫해였던 지난 시즌 1군에서 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선발과 불펜으로 뛴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던 왼손 자원이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신지는 전역 이후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박)신지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구위도, 몸 쓰는 스피드도 달라졌다. 변화구 제구나 브레이킹도 좋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달 중순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 차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투구 훈련에 나섰다. 불펜과 라이브 피칭을 지켜 본 김태형 감독은 남호, 박신지에 대해 "(박)신지도 굉장히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지고, 남호 역시 지난해보다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투수 중에서는 신지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NC와 LG에서 방출된 뒤 올겨울 두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임창민과 김지용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김지용은 "야구하는 건 어느 곳이나 다 똑같다. 적응을 잘해서 그런지 편하다. (임)창민이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데 후배들과도 서슴없이 지내고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두산은 이적생들이 잘한 선례가 많은 팀"이라며 "팀 구성원들끼리 단단한 느낌이다.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가 유대감이 강한 느낌"이라고 봤다.
이전 소속 팀에서 추격조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하게 활약한 만큼 경험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창민은 "다른 지표보다 경기수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가치가 생긴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많이 쓴다는 것은 결과도 어느 정도 내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보직에 대한 목표는 전혀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