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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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캠프는 처음이지?' KT 뽀시래기 3인방의 캠프 적응기

기사입력 2022.02.22 19:3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윤승재 기자) KT 위즈의 막내 3인방 지명성(20)과 박영현(18), 이상우(18)가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프로 1,2년차인 세 선수는 1군 스프링캠프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현과 이상우는 2022시즌 신인으로 입단해 데뷔 첫 해 1군 캠프에 참가하는 기쁨을 맛봤다. 프로 2년차 지명성은 데뷔해인 2021년엔 2군에서 캠프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시즌 1군 캠프에 입성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한 1군 캠프를 적응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2군 캠프만 경험하고 2군에서의 생활이 길었던 지명성에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세 선수는 서로를 의지하며 첫 캠프의 어색함을 깨나가고 있다. 같은 처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 선수가 뭉쳐 다니게 됐고, 함께 힘을 합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캠프 일정도 어느새 반환점을 돈 22일 캠프 현장에서 만난 세 선수는 이제 어색함 하나 없는 친한 사이가 됐다. 박영현과 이상우는 수원 유신고 동기로 원래부터 친했던 선수들이지만, 지명성도 어느새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어 후배들의 농담과 장난까지 받아주는 편한 선배가 됐다. 


신인 박영현과 이상우는 “고등학교와 프로의 루틴이 다르다보니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럴 때 1년 선배 지명성이 큰 힘이 됐다. 1년 먼저 프로 생활을 경험해 본 선배로서 후배들의 적응을 조금씩 돕고 있다. 반대로 동기 없이 첫 캠프에 임하는 지명성 역시 처지는 마찬가지. 그런 의미에서 두 선수가 많은 힘이 돼주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영현과 이상우 두 선수는 “(지)명성이 형한테 배운 거요? 하나도 없는데..”라며 농담을 건네면서도 “처음에 생활적인 면에서 어색한 게 많았다. 하지만 명성이 형이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지금은 조금 적응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에 지명성은 “저도 똑같은 처지라 같이 배우고 있다”라면서도 “1년차엔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선배들 보고 배우면서 자기 루틴을 쌓는 게 좋다고 느껴서 말은 해줬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함께 배워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금은 캠프 막내지만 세 선수 모두 KT 마운드의 미래로, 언젠간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물론, 캠프를 찾은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성의 잠재력을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언급해왔고, KT 캠프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선 전 감독은 박영현과 이상우를 집중 지도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캠프에 합류해 두 전설에게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세 선수는 올 시즌 1군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받으며 폭풍 성장할 예정이다. 박영현은 이대은이 은퇴한 불펜진에서, 이상우는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 지명성 역시 지난 시즌 아쉬웠던 점을 복기하며 새 시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자신들의 첫 1군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 올 시즌 팀의 'V2'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명성 “마운드에서 눈치 안 보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제 장점입니다. 작년 막판엔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잘 보완해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에요. 지난해 4이닝 던졌으니까 올해는 40이닝 소화했으면 좋겠고, 나중엔 언제 어디서든 등판해 위기를 막아내는 ‘애니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우 “타점이 높은 게(키 190cm)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밸런스에 기복이 조금 심해서 그 기복이 많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1군에 몇 번 씩 들어가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게 목표지만, 몇 년 뒤엔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선발 자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조급해 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영현 “제구와 오승환 선배처럼 감정이 안 드러나게 무표정으로 던지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짝 공이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만 잘 눌러준다면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저도 올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오래 남아 많은 경기를 던지는 게 목표입니다. 나중에는 오승환 선배처럼 오래 야구 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기장 윤승재 기자, 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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