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입단 후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문동주는 지난 8일 한화의 퓨처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서산구장에서 입단 후 마운드에서의 첫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지난해 U-23 야구월드컵 참가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았던 문동주는 올해 1월부터 인터벌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ITP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천천히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불펜피칭은 100%가 아닌 50~60%의 저강도로 이뤄졌다. 6주간의 공백 후 첫 불펜 피칭인 만큼 마운드에서의 투구에 가볍게 적응하고, 투구폼 밸런스 리듬감을 엿보기 위해서다. 마운드에서의 피칭을 시작한 문동주는 강도와 투구수를 단계별로 늘려가며 4주간의 피칭 프로그램을 소화, 3월초 정도에는 변화구를 포함한 100% 불펜피칭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불펜피칭을 마친 문동주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더 떨릴 것 같았는데 막상 시작되니 떨리지는 않았다. 무리하지 말고 공만 던지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감각을 찾는 것에 집중했고, 던지다 보니 좋을 때 하는 피칭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팔이나 공 던지는 적응 훈련을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의 프로 첫 배번은 에이스의 상징인 1번. 문동주는 "초등학교 때 오렌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 때도 달았던 배번이 1번이었다. 같은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프로를 시작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더 있는 것 같고, 그와 동시에 에이스의 상징 번호라는 부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 맞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 특히 이번에는 롤모델로 삼았던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한화 캠프에 합류해 아쉬움은 더 클 법 했다. 문동주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직접 뵐 기회가 있다면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상황에 맞는 투구, 변화구 등 여쭤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몸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그는 "앞으로의 피칭 스케줄을 잘 소화해 100%로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1군 욕심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일 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