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지영 기자)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풍암동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V스타가 K스타를 상대로 총점 41:40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이날 한국전력 임성진은 팬들이 지어준 '수원왕자'라는 별명으로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섰다. 시즌 중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큰 세리머니를 선보인 적 없는 임성진이지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인 만큼 평소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듯 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에서 절친인 대한항공 임동혁과 함께 '제로투'와 '롤린' 춤을 선보인데 이어 화려한 입장 세리머니로 범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한 그는 서브 에이스 1개에 그쳤지만 행사 내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MVP로 선정되었다.
1세트 여자부 경기, 양 팀이 11:11의 맞선 가운데 K스타 팀에서 강소휘와 깜짝 교체로 코트에 투입된 임성진은 스파이크 서브에 이어 상대팀 공격으로 넘어온 공을 디그로 연결, 이소영의 오픈 공격 득점을 이끌었다. 임성진은 다시 한 번 주어진 서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브 득점을 올렸고, 코트를 돌며 기쁨을 표현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코트 바닥에 주저 앉으며 '미국춤'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2세트 종료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킹 컨테스트에서도 임성진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인 삼성화재 러셀의 두 차례 시도가 모두 네트에 걸리며 임성진은 가볍게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 2라운드에서는 105km/h를 기록한 임동혁을 117km/h의 기록으로 꺾었다. 비록 121km/h를 꽂아넣은 OK금융그룹 조재성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승까지 오르며 파워풀한 강서브를 뽐냈다.
임성진은 3세트 남자부 경기 K스타가 8:6의 스코어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와 교체 투입된 뒤 V스타 최민호의 속공을 디그하려다 얼굴에 맞으며 쓰러졌다. 그러자 반대편 코트에서 케이타가 넘어와 바닥을 내려치며 카운트를 세었고, 임성진은 민망한 웃음을 보이며 다시 코트에 드러누웠다. 이어 K스타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해당 장면을 다시 보고 싶다며 '얼굴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기 후 임성진은 “첫 올스타라서 형들에게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하시더라. 오늘 아침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는데, 못 보여드린 게 많다. 즉흥적으로 한 미국춤이라도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심상치 않은 등장 세리머니
1세트 강소휘와 교체 투입
'이런 모습 처음이야' 화끈한 미국춤
밀려드는 부끄러움
미국춤의 여파? 급격히 흔들린 리시브
스파이크 서브 킹 컨테스트에서 결승 진출
우승 차지한 조재성 축하하며
최민호 속공에 안면 강타
'얼굴 터치' 됐어요
남다른 활약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서 '별 중의 별' MVP 선정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