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정현 기자)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구FC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선수들도 끝까지 팬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대구FC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FA컵 2021 결승 2차전에서 3-4, 합계스코어 4-4로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을 노렸던 대구는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많은 팬이 찾아와주셨는데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면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경기 전반적으로 우리가 의도한 대로,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큰 경기에 나오는 변수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퇴장 이후로 우리가 밀리고 실점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감독의 말대로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출입문 개방 전부터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출입문이 개방됐고 광장에는 대구 구단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몰렸다.
관중석에도 많은 팬이 자리했다. 이날 12,419명을 수용할 수 있는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총 9,016명의 관중이 입장해 결승전을 관전했다. 대구와 전남은 FA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치며 9천여 명의 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비록 대구 팬들은 FA컵 우승에 실패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구 선수들이 준우승 시상을 위해 시상대에 올랐을 때 대구 팬들은 자리에 남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대구 팬들은 대구 선수단 버스 앞에 모여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퇴근길에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도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팬들에게 전했지만, 끝까지 남아서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이어갔다.
2018시즌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9시즌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이어져 대구의 흥행이 시작됐다. 2020시즌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이 제한적으로 경기장을 찾았지만, 대구 팬들의 응원은 끊이지 않았고 이날 불운한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구 팬들은 선수들을 끝까지 지지했다.
사진=대구,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