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지영 기자)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경기, KT가 삼성에게 1: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2013년 창단 후 8년 만의 정규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가 결승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KT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6회초 1사 심우준이 때린 땅볼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애매하게 흘러갔고, 삼성 유격수 오선진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심우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조용호의 땅볼 타구로 심우준이 3루 진루에 성공한 뒤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강백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전까지 무실점 1피안타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3구째를 받아쳐 팀의 선취점을 만든 것. 이 안타는 KT의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지은 결승타가 됐다.
적시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포효한 강백호는 9회말 박경수의 호수비에 다시 한 번 크게 포효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반기 타율 0.395으로 맹활약한 강백호는 후반기 들어 주춤하며 타율 0.347로 정규시즌을 마감, 아쉽게 키움 이정후에게 타격왕 자리를 내주는 등 개인 타이틀에서 무관에 그쳤다. 강백호는 "괜찮다. 올 한해 좋은 경험을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 그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하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팀이 1등이니 괜찮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1위 결정전까지 할 수 있었다. 1위 결정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팀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국시리즈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상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