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 승리가 급한 양 팀이 승부처에서 침묵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LG와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14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LG는 69승56패11무가 됐고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66승64패7무를 기록, 4위 탈환이 좌절됐다.
양 팀의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회초 LG가 김현수의 3점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회말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투런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는 5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리드 사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6회말 두산은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를 작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와 두산은 경기 후반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양 팀 타선은 쐐기타를 날릴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었다.
8회초 LG는 대타 이영빈이 좌전 안타를 쳤고 대타 이성우가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1사 2루가 됐다. 이어 홍창기가 2루수 땅볼을 때리며 2루주자가 3루를 밟았다. 득점 확률이 더욱 높아진 상황. 그러나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대타 이형종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 뒤에 기회가 곧바로 두산에게 찾아왔다. 1사에서 박계범이 볼넷을 얻어냈고 대주자 박지훈으로 교체됐다. 이후 박지훈이 2루를 훔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허경민이 헛스윙 삼진, 김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9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채은성 대신 대주자 김용의가 투입됐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루 마지막 찬스. 해결에 나선 문성주가 2루수 땅볼에 머물며 승리와 멀어지고 말았다.
두산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9회말 대타 안재석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정수빈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낮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고 조수행도 루킹 삼진에 머물며 승리를 놓쳤다.
양 팀은 나란히 8회와 9회 결정적인 기회를 거머쥐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필요했던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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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