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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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롯데가 이기는 게 좋다" 이인복 '승요' 변신

기사입력 2021.09.25 22: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건 올 시즌 들어 처음이지만 롯데는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전환한 이후 등판날마다 이겼다. 이인복도 '승리 요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인복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100구로 6이닝을 책임지는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482일 만이다.

이인복은 후반기 들어 연달아 난조를 보인 롯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 올랐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에이스인 박세웅도 최근 2경기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이인복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⅔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선발진의 악순환을 끊어냈다. 당시에는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직전 2경기에서 28득점한 한화 타선을 상대로 비자책 투구를 펼칠 정도로 투구 컨디션이 뛰어났다고 평가받았다. 

이날에도 실점이 적지 않았지만 삼자범퇴 이닝도 세 차례 섞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4피안타 집중타로 3실점한 3회 말 이후에도 삼자범퇴로 4회 말을 마무리한 이인복은 5회 말에도 다시 3실점했는데, 이때에는 박병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럼에도 송성문과 박동원을 연달아 돌려세우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며 6회에도 등판한 이인복은 타선으로부터 2득점을 더 지원받으며 승리 요건도 갖출 수 있었다.

이인복은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 줘서 첫 선발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며 "6실점이 마음에 걸려서 기분이 좀 좋지 않지만, 동료들이 나의 첫 선발승을 축하해 줬다. 8년 만에 데뷔 첫 선발승했다 보니 '잘 던졌다'는 칭찬도 듣고 형들도 좋아해 줬다"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인복은 데뷔 이후 1군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발돋움한 이인복은 불펜으로 나서는 날이 잦았지만 올 시즌 중간부터 선발 투수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선발이 더 편하다. 중간에서는 구위가 엄청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짧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맞아 나갈수록 더 힘들지 않나. 선발은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에 더 낫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6이닝 투구를 한 이인복에 대해 "SSG와 접전의 경기를 계속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피곤할 수 있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줘 놀라웠다. 오늘 팀 사정상 불펜 선수층이 얇았는데 이인복 선수가 6이닝을 던져 줘 이길 수 있었고 이후 나온 투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어제 더블헤더에서 중간 투수들이 많이 나와서 최대한 길게 가 보려 했다. 코치님, 감독님께서도 100구까지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다"며 "나름대로 6회든 7회든 투구 수가 되는 대로 던지려 준비했다. 투구 수가 좀 더 적었더라면 7회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더 길게 던져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난 늘 한 경기가 목표다. 다음 경기에서도 공 하나마다 집중해서 던지겠다. 올해는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 내가 승리를 거두든 않든 내가 던지는 날에 팀이 이기면 좋겠다. 어려운 시기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이인복이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이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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