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9월 14일에 이겼다.
롯데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8-7로 이겼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가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도 1타점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김유영이 피안타와 볼넷 없는 1이닝 완벽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최준용도 1이닝 무실점으로 허릿심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지난 2017년부터 빠져 있던 9월 14일 3연패를 5년 만에 끊었다. 문규현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둔 2014년 9월 14일 이후 3승째다. 9월 14일이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었던 2015,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 동안 9경기에서 2승 6패 1무를 기록했다. 최준석의 대타 스리런 홈런으로 8-7 승리를 거둔 2016년 9월 14일 수원 KT전을 마지막으로 최근 4년 동안에는 같은 날에 승리가 없었다. 더블헤더로 열린 2012년 9월 14일 무등 KIA전에서도 1패 1무를 남긴 바 있다.
9월 14일은 롯데의 유일한 영구결번(11)이자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존재인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눈을 감은 날이다. 현역 시절 프로 8시즌 통산 248경기에서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를 남긴 최 전 감독은 지난 1984년 51경기에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WHIP 1.04로 맹활약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1984년에는 284⅔이닝 동안 223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흘렀다. 여전히 많은 이가 그를 그리워한다. 영화 '퍼펙트게임'에서 그를 연기한 배우 조승우는 촬영하며 팬이 됐다고 한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그를 기리려 한국 최고의 투수에게 '최동원상'을 수여한다. 이만수 전 SK 감독은 "지금도 매년 최동원상을 수상하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부산에 내려 온다. 이날만 되면 전국에 있는 많은 팬이 친구를 그리워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친구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자랑스럽기만 하다"는 10주기 맞이 편지를 썼다.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는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 폼을 선보이는 최 전 감독의 동상이 서 있다. 동상 앞에는 많은 부산 시민이 캐치볼을 하며 뛰논다. 롯데는 매년 9월 14일이 다가 오면 동상 앞에서 최 전 감독의 추모 행사를 연다. 모친인 김정자 여사를 시구자로 초청해 롯데 팬과 함께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날 광주 원정에 가 있는 롯데는 지난 12일 홈 경기에 앞서 최 전 감독을 기렸다. 그리고 14일에는 최 전 감독의 모교인 경남고 후배들의 활약으로 5년 만의 승리를 하늘에 바쳤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