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1군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른 ‘신인’ 이재희가 감독의 기대를 충족했다.
이재희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01년생 이재희의 1군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인’ 이재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8.35을 기록했다. 1군 경험은 아직 없어 1군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르게 됐다.
허삼영 감독은 이재희를 택한 이유로 “자기 공을 던질 줄 알고 투쟁심이 있는 선수라 낙점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 감독은 “3이닝 이상은 보지 않고 있다. 2회까지만 잘 버텨준다면 9명의 불펜투수가 있기 때문에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다”라면서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보였으면 좋겠다. 잠재력은 인정된 선수니 지켜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던 신인 투수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3이닝 이상(3⅓이닝)을 씩씩하게 던졌고, 리그 1위 KT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배짱투를 선보이며 최소볼넷(1개), 최소실점(2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이재희는 최고 146km/h의 포심에 130km/h대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슬라이더, 120km/h대의 커브를 섞어가면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돌려 세웠다.
이재희는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황재균을 땅볼 처리한 이재희는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았느나 호잉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배정대를 초구 뜬공으로 잡은 뒤 오윤석도 땅볼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박경수에게 좌익수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심우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다행히 다음타자 조용호를 땅볼 처리하면서 동점을 내주진 않았다.
이재희는 3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바깥쪽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솔로포로 연결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호잉-배정대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재희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윤석을 상대, 커브와 포심만 던지며 세 번째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재희는 여기까지였다. 3회 1사 상황에서 심창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58개. “2회까지만 버텨줬으면” 하는 감독의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켰다.
이희재의 분전은 아쉽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후 4-2로 다시 달아난 삼성은 7회 대거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 4-6으로 패하며 스윕을 당했다. 신인 이희재의 희망투가 빛이 바랜 순간이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