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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ERA 8.35, “2회까지만 버텨줘” 했던 신인의 희망투

기사입력 2021.08.15 20:21 / 기사수정 2021.08.15 20:2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1군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른 ‘신인’ 이재희가 감독의 기대를 충족했다. 

이재희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01년생 이재희의 1군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인’ 이재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8.35을 기록했다. 1군 경험은 아직 없어 1군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르게 됐다. 

허삼영 감독은 이재희를 택한 이유로 “자기 공을 던질 줄 알고 투쟁심이 있는 선수라 낙점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 감독은 “3이닝 이상은 보지 않고 있다. 2회까지만 잘 버텨준다면 9명의 불펜투수가 있기 때문에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다”라면서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보였으면 좋겠다. 잠재력은 인정된 선수니 지켜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던 신인 투수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3이닝 이상(3⅓이닝)을 씩씩하게 던졌고, 리그 1위 KT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배짱투를 선보이며 최소볼넷(1개), 최소실점(2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이재희는 최고 146km/h의 포심에 130km/h대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슬라이더, 120km/h대의 커브를 섞어가면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돌려 세웠다. 


이재희는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황재균을 땅볼 처리한 이재희는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았느나 호잉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배정대를 초구 뜬공으로 잡은 뒤 오윤석도 땅볼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박경수에게 좌익수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심우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다행히 다음타자 조용호를 땅볼 처리하면서 동점을 내주진 않았다. 

이재희는 3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바깥쪽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솔로포로 연결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호잉-배정대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재희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윤석을 상대, 커브와 포심만 던지며 세 번째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재희는 여기까지였다. 3회 1사 상황에서 심창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58개. “2회까지만 버텨줬으면” 하는 감독의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켰다. 

이희재의 분전은 아쉽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후 4-2로 다시 달아난 삼성은 7회 대거 3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 4-6으로 패하며 스윕을 당했다. 신인 이희재의 희망투가 빛이 바랜 순간이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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