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사상 첫 1년이 연기되어 관중 없이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020 도쿄올림픽은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탓에 역사상 최초로 1년을 연기, 연기하고도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개막 직전까지도 취소에 대한 여론과 실제 논의가 있었던 도쿄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 경기를 택해, 표면적으로는 탈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폐회식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올림픽 여정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폐막을 선언하며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바흐 위원장은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 모였다. 스포츠가 무대 중심으로 돌아왔고, 전 세계 사람들이 기쁨과 영감을 나누며 하나가 됐다"며 "전례 없는 올림픽이었다. 전례 없는 노력이 필요했다"며 도쿄올림픽을 '희망과 연대, 평화'의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개·폐회식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른바 '골판지 침대'가 대표한 선수촌의 빈약한 시설,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의 수질, 폭염에 대한 대처 등 운영 면에서도 논란이 된 부분들이 있었다. 또 가뜩이나 많은 개최 비용이 들었던 이번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일본의 몫이 됐다.
선수들의 눈물과 기쁨, 안팎의 이슈들은 뒤로 한 채 마침표는 찍혔다. 이제 4년이 아닌 3년 후, 2024년 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파리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폐회식 차기 개최지 소개 이벤트에서 파리는 에펠탑에 걸린 대형 깃발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생중계로 연결된 파리 시내 장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모습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듯한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어려움을 뚫고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3년 후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