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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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오판, 고작 6경기를 위해 신뢰를 저버렸나

기사입력 2021.07.15 06:00 / 기사수정 2021.07.15 04:0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결국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냈다. 구단, 대표이사, 그리고 박석민까지 세 개의 사과문을 연달아 내면서 선수단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을 사과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6일 만의 사과였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 사이 구단과 선수들의 신뢰는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나중에야 소문의 실체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무분별하게 확대 재생산된 내용도 있어 구단과 선수가 잘못 이상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소문이 사실로 굳혀질 정도로 가만히 앉아만 있던 것은 구단이었다. 선수들의 보고를 직접 받았음에도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 말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구단이다. 늦어도 너무 늦은 대처가 일을 더 키웠다.

결국 NC도 선수도 많은 것을 잃었다. 구단의 수장 격이라 할 수 있는 단장이 직무 배제를 당했고, 베테랑 박석민은 선수 생활에 오명을 남겼으며 박민우는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명예스러운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아야 했다. 역학조사 허위진술로 경찰조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야구계와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손해일 것이다. 

NC의 코로나19 사태로 리그는 중단됐고 6경기를 남긴 상황서 전반기가 끝이 났다. 그 가운데 NC는 사태 수습을 리그 중단으로 커버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졌고 구단의 안일한 대처에 신뢰도는 바닥을 찍었다. 6경기와 구단의 신뢰도를 맞바꾼 셈이 됐다. 

처음 선수들에게 보고를 받았을 때 바로 진상을 파악한 뒤 사과문을 냈으면 어땠을까. 잘못을 시인하고 리그 중단 요구 없이 2군 선수들이라도 올려 경기를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사과도 해명도 책임도 후회도 모두 늦었다. NC가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까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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