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진실공방이 남아있다.
NC는 지난 8일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정이 ‘올스톱’ 됐다. 그 과정에서 확진 선수들이 외부인들과의 사적 모임을 가지며 방역 수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어났고, 당시 사적 모임에 참석했던 박석민이 14일 사과문을 통해 이를 인정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박석민은 지난 5일 밤 팀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방에서 야식을 먹다가 지인 2명을 초대해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 하지만 합석했던 지인 한 명이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함께 했던 선수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NC 선수들의 역학조사를 진행했던 강남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수들이 동선을 허위 진술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애초 강남구는 14일 오전 "NC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서울시에 보고했지만, 몇 시간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후 추가 역학조사 결과, 6명이 한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허위 진술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것. 강남구청은 “자신의 동선을 숨긴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으며, NC 선수단과 호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심층 방역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감염병예방법(18조, 79조)에 따르면, 역학 조사 허위 진술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허위진술이 밝혀진다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해져 일이 더 커진다.
그러나 NC는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사실대로 답했다는 입장이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라고 말했고, NC 관계자 역시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이 구단에 보고한 대로 역학조사에서 똑같이 사실대로 말했다. 강남구가 수사 의뢰를 했으니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선수들의 허위 진술 여부를 두고 NC 구단과 강남구청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의 사과문에 따르면,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NC 역시 KBO에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지난 11일 실행위원회가 개최될 때까지만 해도 KBO는 NC 선수들의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과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허위진술 논란이 일고 강남구청의 형사고발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상벌위원회 개최를 논의하겠다고 나섰다. 이미 방역수칙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함구한 채로 리그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면 KBO도 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의미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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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