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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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지는 100kg…사령탑 "하지 마" 걱정

기사입력 2021.07.10 09:27 / 기사수정 2021.07.10 09:2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투혼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하면서도 부상 위험이 큰 동작이기에 걱정되는 건 당연하다며 다시 한번 자제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전날(8일) 고척 키움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통증이 생겨 이날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한 최정을 비롯해 최근 같은 플레이를 하다 다친 이재원 등 베테랑들의 투혼에 다소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과 SSG의 코칭스태프들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최정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친 뒤 몸을 날렸다가 다쳐 바로 교체되기도 했는데, 최정은 당장 이틀에서 사흘 정도는 경과를 지켜 봐야 하는 상태가 됐다. 이날에는 또 정현도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김 감독은 "얘네들이…"라며 헛웃음치더니 "순간적으로 나온 플레이 같은데, 살아 나가려 하다 보니 허슬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최근 연이어 나온 베테랑들의 허슬 플레이가 보여 준 투혼까지 부정할 순 없지만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안 다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구나 세 자릿수 몸무게에 가까운 덩치 큰 선수들이기에 자칫하다가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나는 투수 출신이라서 안 해 봤지만, 가볍게 날쌘 선수가 해도 위험한 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인데, 100kg가 넘는 선수들이 하면 더 위험하다"라며 "내가 '하지 말라'고 '그보다 전력질주가 더 빠르다'고 강조해도 자기들도 모르게 몸이 나가나 보더라"고 이야기했다.

지도자들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인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가급적이면 부상 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뛰어 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단기전에서 나올 법한 플레이가 자주 나올 만큼 열정이 드러나는 건 사실이지만 자제를 당부해도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리는 플레이에 김 감독은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오죽하면 '벌금을 받으라'는 취재진의 농담에도 "그렇게라도 해서…"라며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보통 한국시리즈나 포스트시즌 때 보면 몸을 안 사리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그럴 때 많이 나오는 장면인데 이게 시즌 때 나온다"라며 "그만큼 '이 경기에 모든 걸 건다'는 의미로도 보이는데, 정이도 재원이도 부상은 둘째치고 당장 살아나가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봤을 거다. 좋은 분위기일 순 있는데 난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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