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올 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달성하고도 경기 도중 부상당한 동료를 먼저 걱정했다.
오승환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자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시즌 20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날 삼성은 두산을 8-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비로 경기가 취소된 1위 KT와 승차를 없앴다.
오승환은 2점 차 앞서는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김재환, 양석환, 김인태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상대로 공 9개만 던지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공 2개 만에 땅볼 처리한 오승환은 다음 타자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인태를 공 3개 만에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중 20세이브에 선착한 오승환은 이날 고척 키움전에서 동시에 세이브를 거둔 LG 고우석(17세이브)와 격차는 그대로 가게 됐지만 3위인 KT 김재윤(13세이브)와 공동 4위 NC 원종현, 두산 김강률(이상 11세이브)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앞서 나가게 됐다.
지난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KBO 개인 통산 31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로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은퇴, 407세이브)를 넘어서며 보유하게 된 아시아 최고 세이브 기록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세이브에 대한 기쁨은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오승환은 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동료 김대우를 먼저 걱정했다. 천만다행으로 골절은 피했지만 통증이 있어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대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부상을 당해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돼 아쉽다. 큰 부상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승 만루 홈런을 친 이원석도 "대우에게 2회까지만 버티라고 했는데 부상으로 일찍 내려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김대우를 걱정하고 나서도 "2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한 주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 승리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