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페인 언론도 유상철 감독의 소식을 전했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별세했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의 빈소에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등 축구계 인사들을 비롯해 유 감독의 마지막 구단이었던 인천의 박남춘 시장과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 감독이 발굴하고 아낀 애재자 이강인(발렌시아)은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제주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제한돼 선생님의 빈소를 방문할 수 없었다. 그는 화환을 대신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선생님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제 나이 7살, 축구선수라는 꿈만 가지고 마냥 천진했던 시절, '날아라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됐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라면서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선생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에 스페인 언론 마르카도 8일(한국시각) 이강인의 스승인 유상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이강인이 슬퍼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중 한 명이자 이강인을 발굴한 유상철의 죽음에 이강인이 깊은 슬픔을 숨길 수 없었다. 2007년 '유상철은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고 이강인은 여기서 활약하며 곧바로 프로축구 무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유상철 감독이 지난 3월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투병 생활을 시작한 뒤 만난 이강인에게 유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봤으면 하는 그의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선생님이 아프지 않았다면 난 스페인에 가서 (이)강인이 경기를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 캡쳐/이강인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