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현세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일군 멤버다. 2016-2017시즌에는 지금의 김승기 감독과 함께 팀의 두 번째 우승을 함께했고, 오늘(9일) 세 번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오세근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20득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84-74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 24득점을 올리며 최우수 선수(MVP) 급 활약을 펼쳤다고도 평가받는데, 아쉽게도 제러드 설린저에게 MVP를 넘겨야 했지만 가장 중요할 때 맹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한 손에 꽉 채우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경기가 끝나고 오세근은 "우승이라는 건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예전에도 반지 5개 끼우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절반 지났다. 다음에도 후배들과 우승하려 노력하겠다. 이번에는 지기도 했다면 위기도 느꼈겠지만, 너무 완벽한 시리즈를 치르다 보니 너무 기분 좋지만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또 "기쁜 건 사실이고, 솔직히 10연승할 줄 누가 알았겠나. 우리도 몰랐다. 10연승이라는 게 최초이기도 하고, 의미가 크다. 선수들 모두 100% 이상씩 해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설린저가 합류하고 나서 팀이 좋게 바뀌며 나까지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 고생한 후배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오세근으로서는 매번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훈련하고 뛰는 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플레이오프에서 제 기량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세근이는 현명한 선수다. 내 판단에는 작년에도 부상을 당해서 못 뛴 상황이 있었다. 끝까지 가려면 다치지 않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100% 힘을 다 쓰지 않았을 것도 같다. 사실 그래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첫째로는 내 잘못이다. 그래도 그렇게 챔프전까지 왔다. 세근이는 힘을 쓸 때 쓸 줄 아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고, 플레이오프 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른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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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