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르셀로나도 여전히 슈퍼리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레알의 곁에 남았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23일(한국시각) 스페인 TV3에서 바르셀로나 테니스 오픈을 앞두고 현재 화두에 올라있는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지난 19일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총 12개 팀을 필두로 한 슈퍼리그가 창설됐다. 슈퍼리그는 현행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럽대항전의 불합리함을 느끼고 빅클럽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유럽대항전인 셈이다.
슈퍼리그에 창립 멤버 15팀이 강등 없이 경쟁하는 것에 대해 많은 유럽 구단들이 반발했고 특히 잉글랜드에선 총리까지 나서 반대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모두 슈퍼리그 탈퇴를 선언했고 이어서 이탈리아의 인테르, AC밀란,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탈퇴를 선언해 현재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바르셀로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의 라포르타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여전히 슈퍼리그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슈퍼리그는 재정 분배에 대해 빅클럽들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는 자국 리그의 지지자이며 UEFA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중한 입장이다. 슈퍼리그는 필요하지만, 최종 발표는 슈퍼리그 구성원들과 함께 다시 나올 것이다. 빅클럽들은 많이 분배받아야 하고 우리도 경제적 분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슈퍼리그에 대해 "스포츠의 매력에 비춰 봤을 때 아주 매력적인 대회다. 우리는 열려있고 UEFA와의 대화 역시 열려있다. 우리에 대한 이해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는 슈퍼리그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2개 팀 중 9팀이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왜 아직 바르셀로나는 탈퇴하지 않는지 질문에 그는 "몇몇 구단들은 압박을 받았지만, 슈퍼리그는 아직 존재한다. 투자는 매우 중요하고 임금은 매우 높으며 이것은 스포츠의 매력과 같은 방식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UEFA 회장인 알렉산더 세페린 역시 라포르타 회장의 입장에는 동감했다. 그는 "난 슈퍼리그에 창설한 모두에게 실망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예외다. 바르셀로나가 라포르타를 선임한 지 얼마 안 됐고 나도 그와 두 세 차례밖에 대화하지 못했다. 그는 상당한 경제적 압박감을 느꼈다. 그 상황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은 슈퍼리그에 탈퇴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슈퍼리그 창립 멤버 중 한 팀으로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확신했다. 이것은 클럽의 정체성, 스포츠, 사회, 제도적 정신을 확립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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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