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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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흥국 전력, 아직 50%도 안나왔다"

기사입력 2010.12.13 08:51 / 기사수정 2010.12.13 08: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여름에 열린 KOVO컵에서 흥국생명 팀과 열흘 동안 맞춰봤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해 1주일 정도 연습했어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초까지 열린 2010 IBK KOVO컵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현재(12월 13일 기준)까지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도로공사에게는 0-3으로 완패 당했고 12일 열린 현대건설 전에서는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주포'인 김연경(22, JT마베라스)과 황연주(24, 현대건설)가 빠진 흥국생명은 나쁜 볼을 처리해줄 '해결사'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전 세터인 김사니(29, 흥국생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연경 선수와 황연주 선수가 없는 상태라서 심적인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비중이 늘어간 점은 부담이 되지만 앞으로 손발을 맞춰나가면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김사니는 지난 2009-2010 시즌 KGC를 이끌며 V리그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사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정 때문에 오랫동안 팀을 비웠다.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사니와 한송이(26, 흥국생명)는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한송이 선수와 저는 이제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적응 중입니다. 그리고 도로공사와의 첫 경기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력의 50%도 안 나왔어요. 앞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흥국생명이 지난 KOVO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김연경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흥국생명 소속이지만 올 시즌, 일본 팀인 JT마베라스 선수로 임대되어 있는 김연경은 KOVO컵에서 모처럼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김연경 선수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김연경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더욱 값질 것 같습니다"

배구에서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공격수와 서브리시브의 도움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는 것이 세터이기도 하다.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김사니를 얻은 흥국생명에게 공격과 서브리시브 문제는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세터는 공격수에 의해서 빛을 볼 수 있는 포지션입니다. 또한, 서브리시브도 중요하죠. 지난 시즌, KGC에서 우승을 할 때, 몬타뇨 선수의 덕을 많이 봤어요. 또한, 선수 전원의 단합이 잘됐었죠. 흥국생명에 와서도 선수들 간의 단합을 이끌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김사니는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세터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이후, 잠시 대표팀을 떠나 있었지만 2010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팀에 합류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있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비록,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한국 여자배구의 '자존심'은 회복했다.

"제 인생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놓쳤지만 결코 후회는 없었어요. 정말 좋은 팀워크를 발휘했고 중국을 이겨보는 경험도 했으니까요. 우리 선수들도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국제대회에 나가 선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김사니는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 출전한 이후부터 조금만 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베스트 멤버들이 모여 충분한 연습 기간을 가진 뒤,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강팀'으로 변모해있었다.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유럽의 강호인 터키마저 3-2로 꺾고 기분좋은 연승행진을 펼쳤다.



"AVC대회 이후, 정말 준비를 많이 했었어요. 체력훈련에 집중했고 박삼용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셨죠. 무엇보다 서로 화합이 잘 돼 분위기가 좋았던 점이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아요. 또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매우 재미있게 경기를 펼쳤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의지할 수 있는 '동년배 친구'가 있었던 점이 김사니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랜 세월동안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정대영(29, GS칼텍스)의 합류는 김사니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어줬다.

"정대영 선수가 들어오고 나서 더욱 힘을 얻었어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눈빛만 봐도 한유미 선수도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 선수들과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현재 흥국생명은 2패를 당하며 시즌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승후보인 GS칼텍스와 현대걸설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은 분명히 있다.

"아직 맞춰 나가야 될 점은 많지만 우리팀은 충분히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선수들이 모두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강해요. 시즌이 긴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팀 전력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사진 = 김사니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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